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고난주간에 '전쟁반대 기도문'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가운데 둘째 날에는 전 세계의 군비축소와 평화를 위해 조영미 박사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실행위원 / NCCK 국제위원회 전문위원)가 기도에 참여했다. 아래는 기도문 전문.
평화의 주님!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는 각종 첨단 무기가 넘쳐 납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군비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고 전 세계 군사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오랫동안 무장갈등 예방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오히려 갈등을 커져만 가고 무력 충돌은 확대되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전쟁을 불사하겠다며 선제공격을 외치는 지도자들로 인해 언제든 우발적 충돌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군사 활동과 전쟁 연습, 힘에 의한 평화와 강대강 대치로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긴장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전쟁을 준비하는 행위는 전쟁을 불러옵니다. 악마화되고 타자화되고 이원화된 세계 속에서 폭력을 정당화하고 전쟁 연습을 지속하는 것은 증오와 불신에서 더 나아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신음하는 인간과 생명체들의 고통은 커지고 이는 전 지구적 트라우마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를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전쟁 연습을 중단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에 사는 모든 사람과 생명체들의 평화적 생존권을 지켜주시옵소서.
화해의 주님!
주님은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화해를 이루셨습니다. 진영화와 파편화로 협력과 통합의 질서가 파괴된 이 땅에서 적대적 전쟁 연습을 중단하게 하시고 서로를 향한 비방 대신 남북 사이의 대화 채널을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어떠한 적대적 행위로는 화해와 평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평화적 대화와 외교와 협상으로 화해를 이루고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하나님의 지혜를 주시옵소서. 서로에게 겨누고 있는 무기를 내려놓고 화평을 이루는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에게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의로운 길을 택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하나님의 상생과 회복의 정의를 깨닫고 평화와 화해를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평화의 가치가 이 땅에 넘쳐흘러 이 땅이 화해의 소망으로 가득한 땅이 되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연약함 속에서도 희망의 싹을 틔우시는 주님!
오랜 분단으로 고통받는 이들, 여전히 가족을 만나지 못해 아파하는 이들, 전쟁 연습으로 불안 속에 신음하는 접경지역 주민들, 무력 갈등으로 인해 파괴되는 모든 생명체를 서로 돌보게 하시고 주님이 주시는 끝없는 지혜와 용기를 실천하며 살게 하소서. 분열과 갈등이 있는 이 땅이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로 가득한 땅이 되도록 인도하소서. 서로가 서로의 모퉁이 돌이 되어 전쟁과 전쟁 연습의 총성 대신 서로를 세워 주며 주님의 평화 노래를 부르며 한반도와 동아시아를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 나가는 일꾼들이 되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협력과 평화의 역사적 전환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시옵소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차원적인 복합 위기 속에 서로 평화롭게 거하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