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고난주간에 '전쟁반대 기도문'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가운데 셋째 날에는 전 세계의 군비축소와 평화를 위해 류흥주 목사 (NCCK장애인소위원회/너와나의교회)가 기도에 참여했다. 아래는 기도문 전문.
"너희 가운데서 멍에를 치운다면, 삿대질을 그만두고 못된 말을 거둔다면,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주고 쪼들린 자의 배를 채워준다면, 너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너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오리라. 야훼가 너를 줄곧 인도하고 메마른 곳에서도 배불리며 뼈 마디마디에 힘을 주리라. 너는 물이 항상 흐르는 동산이요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줄기, 너의 아들들은 허물어진 옛 터전을 재건하고 오래오래 버려두었던 옛 터를 다시 세우리라. 너는 '갈라진 성벽을 수축하는 자' '허물어진 집들을 수리하는 자'라고 불리리라."(이사야 58:9b-12)
에이레네, 예수여 이 땅에 생명의 숨이 되어 주소서
예수여
철조망과 확성기 소리 그것이 일상이고 안녕(安寧)의 담보물이었던 칠십 년 오늘내일 이어가며 부지한 하루살이 생명의 꿈 바벨론 강가에 앉아 예루살렘 성전을 기억하고 울었던 포로들처럼, 잊혀가는 부모, 형제와 고향을 심장에 새기는 저들에게 영원한 숨이 되어 주소서
예수여
홍익인간, 기꺼이 고통과 슬픔을 감내하던 동방(東方)의 얼과 혼은 간데없고 사과를 모르고, 싸우기를 부추기는 나쁜 친구들과 함께 낫과 보습을 칼과 총으로 바꾸고 전쟁놀이와 누이를 판 돈으로 호의호식을 즐기나이다. 힘으로 억압으로 누리는 누하르, 세상의 평화가 아닌, 당신의 마음, 십자가의 사랑에서 흘러 나는 에이레네, 영생의 평화로 채우소서
예수여
이념과 율법의 잣대에서 대적자의 밀까부림의 고난에서 남은 자들임을 보게 하소서 그곳은 믿음의 선배들의 빛나는 기도의 삶과 성령의 충만함이 넘치던 곳, 그럼에도 찢기고 끊긴 남과 북의 마음을 십자가로 하늘에 이어주심 같이 하여 주소서. 북과 남이 온전히 회복되어 공존(共存)의 열매를 맺는 평화의 도구 되길 원합니다.
예수여
나와 다름이 악이 아니라 다양한 창조의 순리임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도우소서. 통일은 하나가 아니라, 목적지가 같은 나와 너의 기나긴 동행(同行)임을 깨달아 온유함으로 기다림 가운데 신뢰를 찾는 고해와 용서의 시간임을 눈물로 고백하게 이끄소서. 그래서 이 땅 한반도에 아이의 노래와 노인들의 웃음이 넘치는, 당신이기에 가능한 하늘의 뜻,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주의 나라를 세우소서. 죽음을 부활로 바꾸셔서 모두의 하느님 되신 주 예수 이름으로 기도 하나이다. 아멘.
- 류흥주 목사 (NCCK장애인소위원회/너와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