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024 고난주간 목요일 기도문

김대명·포항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

고난주간 목요일(3월 28일) 기도문

- 수난의 현장4 피조세계

주님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시고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주님께서는 탄식하셨다. "내가 창조한 것이지만, 사람을 이 땅 위에서 쓸어 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렇게 하겠다.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되는구나."

생명의 창조주 하나님,

인간의 끝없는 풍요의 욕망은 기후위기를 재촉하고
창조세계를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땅은 메마르고 갈라지며,
지하수는 고갈되어 다양한 생명체가 갈증에 허덕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산불은 온갖 생명을 검은 잔해로 변하게 하고,
순식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는
도심의 거리를 두려움의 물결로 파도치게 합니다.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 소식과
인간이 무책임하게 바다로 내던진 핵폐기물로 인해
모든 지구의 생명은 불안합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플라스틱으로 숨구멍이 막히고
제집에서 쫓겨나며, 다양한 생물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창조세계를 파괴한 오만한 인간은
기술로 창조세계를 복원하려는 듯 온갖 술수를 자처하지만,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과
연약한 생명체들의 삶의 공간이 파괴될 뿐입니다.

땅의 흔들림과 무너짐으로 공포에 떨던 몇 년 전,
지진으로 쏟아진 벽돌을 치우며 쓰러진 벽들 사이로
흩어지고 구겨진 가재도구를 추스르던 그 당시가 생생합니다.

창조세계가 암흑과 같이 암담할수록 생명을 향한 빛이 필요하고,
인간의 잔악함이 독과 같이 짙을수록 더 많은 소금이 필요하듯이
오늘 이 시간 생명을 향한 부르짖음과 정의의 실천이 필요합니다.

주님, 이제라도 길을 돌이켜
이 창조세계는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고백하고
서로 돌봄과 생명 존중의 실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억압받는 모든 피조물과 함께 신음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대명 | 포항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

*출처: 2024년 한국기독교 부활절맞이 묵상집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한국 개신교...은총의 빈곤 초래"

칼빈주의 장로교 전통이 강한 한국 개신교가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탓에 '은총'에 대한 신학적 빈곤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3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줄이는 것도 에너지 필요"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배현주 박사(전 WCC 중앙위원, 전 부산장신대 교수)가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바르트의 인간론, 자연과학적 인간 이해와 대립하지 않아"

바르트의 인간론을 기초로 인간 본성에 대한 자연의 신학적 이해를 시도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이용주 박사(숭실대, 부교수)는 최근에 발행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여성 혐오의 뿌리는 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이원론"

여성 혐오와 여성 신학에 관한 논의를 통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며 성서적인 교회론 확립을 모색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조안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세속화와 신성화라는 이중의 덫에 걸린 한국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최영 목사가 기장 회보 최신호에 실은 글에서 기장이 발표한 제7문서의 내용 중 교회론, 이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치를 외면하고 지상의 순례길 통과할 수 없어"

3월 NCCK '사건과 신학'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4월의 꽃, 총선'이란 주제를 다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선거 참여와 정치 참여'란 제목의 글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 형상은 인간우월주의로 전환될 수 없어"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가 '기후위기 시대의 신학적 인간 이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박 교수의 창조신학을 엿볼 수 있는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독교가 물질 배제하고 내세만 추구해선 안돼"

장신대 김은혜 교수(실천신학)가 「신학과 실천」 최신호(2024년 2월)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구 신학의 형성을 위해 물질에 대한 신학적 반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