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박영식 교수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신진화론=진화론=무신론'이라는 등식을 앞세워 창조신학에 무신론 혐의를 씌우려는 주장들에 대해 "유신진화론은 무신진화론의 반대말로서 과학주의 무신론을 비판한다"고 반박했다.
박 교수는 "'유신진화론은 이렇다'는 비판의 글을 읽어보면 대부분 허공을 치고 있다"며 "즉 허수아비 논쟁을 하고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글이 겨냥하는 그런 유신진화론은 서로 다른 생각들을 이리저리 꿰맞춘 누더기에 불과하고 실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템플턴 상을 받은 한경직 목사를 비롯하여 부흥사 빌리 그래함이나 축자영감설을 주장하는 벤자민 워필드, 그리고 C.S.루이스나 알리스터 맥그라스, 존 폴킹혼, 몰트만, 판넨베르크 등을 모두 유신진화론에 포함시킨다"면서도 "하지만 이들의 신론이나 인간론, 구원론, 심지어 창조론 등을 하나로 묶어 싸잡아 비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 등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두 싸잡아 '각이 있는 도형은 다똑같다'라고 말하다가 결국엔 '모두 원이다'라고 주장한다면, 지나친 과장과 억측일 뿐이다"라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박 교수는 끝으로 "창조과학이 과학이 아니듯 유신진화론은 진화론이 아니다. 과학주의 무신론을 비판하는 창조신학의 한 측면이다"라고 강조하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