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빵을 파는 소규모 업체 B사와 임대 계약을 체결했던 아카데미하우스가 또 다시 방치되는 위기를 맞았다. 기장 총회 교단 관계자 등에 의하면 이 업체는 5천만원에 상당하는 월임대료를 제때 납부하지 못하고 공사대금까지 밀렸다. 이에 시공업체는 현재 유치권을 행사 중이다
앞서 지난 2014년도에도 위탁업체가 임대료를 체납하고 리모델링 공사비 등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다가 결국 공사비를 제때 못내 아카데미하우스 건물에 유치권이 걸린 바 있었다. 당초 유치권 행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건물이 방치돼 누수와 침수현상이 심각했다. 이번 임대 계약을 맺은 B사도 다르지 않았다. 위탁업체가 바뀔 때마다 겪는 데자뷰 현상이다.
이번 사태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교단 안팎에서는 아카데미하우스 장기 임대와 관련해 상당한 보증금과 월임대료 그리고 유치권 문제까지 풀고 건물을 사용할 임차인이 나올 수 있을지 우려했고 임차인이 선정되더라도 또 다시 유치권 행사 등으로 장기 방치가 되지 않을지 우려섞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교단 관계자는 "이쯤되면 호텔 아카데미하우스의 사업성이 없다는 말 아니겠느냐"며 "건물이 정상화되려면 유치권을 풀어야 되는데 교단 차원에서는 유치권을 풀 금전적 여력이 없다. 장기 방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아카데미하우스는 6, 70년대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 소외된 이들을 대상으로 노동, 여성, 농촌 문제들을 교육한, 민주화의 산실과도 같은 곳이다. 강원룡 목사가 사회선교와 교회일치(에큐메니칼)운동을 위해 1965년 크리스찬아카데미를 설립했고, 이후 매년 20회가 넘는 대화 모임을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