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님에게 성추행 피해 입었다고 호소한 여성 무죄 선고 받아

성평등불교연대, "전 해인사 주지 스님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

과거 해인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당시 주지 스님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한 여성이 가해자로 지목한 스님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해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혱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선고됐으나 6년 여 만에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에 성평등불교연대는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스님에 대해 종단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건의 가해자, 위증한 자, 그리고 방조한 자 모두 엄히 처벌해야 한다. △성범죄 가해자인 현응스님은 생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종단은 성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종단 차원의 성인권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더 이상 성범죄 방관자가 없도록 승려교육과 신도 교육에 성평등 교육을 의무화해 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성추행 가해자인 전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

2005년 8월경 해인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한 여성이 당시 해인사 주지였던 현응스님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자는 2018년 #미투사이트에 피해 사실을 올리고 이후 MBC PD수첩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현응스님은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피해자를 고소하여 피해자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선고되었으나 2024년 5월,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현응스님 측의 증인들이 피해자의 진술과 반대로 거짓 증언을 하였기 때문이었으며 항소심에서는 다행히 몇몇 증인이 1심 증언을 번복하고 '현응스님이 시키는 대로 수사기관과 1심에서 증언했다'는 취지로 증언하였습니다.

명예훼손사건이 무죄로 판결난 이후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호법부에 고발조치된 내용을 철저히 조사해 종헌종법에 따라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범죄는 피해자의 일상을 망가뜨리는 심각한 범죄로 이 사건의 피해자 역시 몸과 마음이 심각한 수준으로 피폐해졌습니다.

뒤늦게라도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진 것을 환영하는 바이며, 더 이상 승려에 의한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종단에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 종단은 이 사건의 가해자, 위증한 자, 그리고 방조한 자 모두 엄히 처벌해야 한다.
- 성범죄 가해자인 현응스님은 생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 종단은 성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종단 차원의 성인권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 더 이상 성범죄 방관자가 없도록 승려교육과 신도 교육에 성평등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

2024년 6월 24일

성평등불교연대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