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미주 한인교회들, 코로나 이후 교회 충성심 더 높아져

현장 예배 출석율 94%...온라인 예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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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회)
▲미주 한인교회 실태와 미래 조사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CTS America(뉴욕 후러싱제일교회 후원)·MICA·AEU 미성대학교가 지난해와 올해 미주 한인교회에 출석하는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69명과 미주 한인교회 영어(EM) 사역자 및 영어 사역 경험자 8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교회의 현장예배 참석률이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한인교회 교인들 중 94%는 지난주 주일예배를 '출석교회 현장예배'로 드렸다고 응답했다. 반면 '온라인 예배'는 4%에 그쳤다.

이에 연구소 측은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출석 교회 현장예배 비율은 한국교회 교인(84%)보다 10%p 더 높아 현장예배를 중요시하는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경우 한국 교인보다 신앙 활동의 다양성 면에서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지난 1주일간 행한 신앙 활동을 한국 교인과 비교해 본 결과 한국교회 성도 대비 미주 한인교회 신앙 활동이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 시청 등 다양한 신앙 활동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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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회)
▲미주 한인교회 실태와 미래 조사

특히 '신앙나눔/상담', '기독교 방송 시청/청취', '기독교 모임 참석' 활동에서 두 그룹간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영적인 갈급함은 한국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현재 영적인 갈급함을 느끼는 비율을 살펴본 결과,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대부분(85%)이 현재 영적인 갈급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출석자의 영적 갈급함(76%)과 비교했을 때, 미주 한인교회 교인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특히 39세 이하 젊은 층에서 타 연령대 대비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교회 만족도도 미주 한인교회 교인들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 한인교회 교인과 한국교회 출석자의 출석교회 만족도를 비교하여 살펴본 결과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경우 10명 중 7명이 현재 출석교회에 만족을 느끼고 있었고, 불만족 비율은 12%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교회 출석자는 66%가 출석교회에 만족하고 있었고, 미주 한인교회 교인보다는 낮은 비율인 7%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교회 충성도와 신앙심은 코로나 이전 대비 상승했다. 코로나 이전 대비 현재 신앙 수준을 물은 결과, 한국교회 출석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이 깊어짐' 비율이 30%인 반면, 미주 한인교회 교인은 40%가 깊어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로 인한 단절이 오히려 교회에 대한 관여도와 신앙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한편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소그룹 활동도 한국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교회 소그룹 모임에 소속되어 있는지'를 물은 결과, 미주 한인교회는 출석 교인의 대다수(90%)가 소그룹 모임에 소속되어 있어 한국교회의 소그룹 소속 비율(74%)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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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회)
▲미주 한인교회 실태와 미래 조사

미주 한인교회 미래에 대한 전망도 조사했다. 먼저 KM사역의 미래에 대해 앞으로 10년 후 어떻게 될지 예상을 물어본 결과, EM사역자의 39%, 한인교회 교인의 절반 이상인 54%가 '쇠퇴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20% 정도 수준에 머물러 전체적으로 KM이 향후 쇠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미주 한인교회 구성원들은 한국교회와 목회자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 '새로운 시대에 맞는 혁신/패러다임 변화'가 3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공동체성 강화' 30%, '소그룹' 20%, '교회 성장/전도' 20% 등의 순이었다.

이에 연구소 측은 "교회 쇠퇴 요인으로 언급한 '교회가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 '세속화', '권위주의' 등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혁신/패러다임 변화'의 기대 욕구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인교회 미래를 위해서는 준비할 것이 무엇이 있는지도 물었다. 조사 결과 교인은 'EM과 KM사역의 활발한 교류/연합'이 54%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교육부서 재정 지원 강화(44%)'로 나타났다. 반면 EM사역자의 경우 '교인의 영성 훈련, 교육 강화'가 절반 가까이(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도 활성화(34%)'였다.

연구소 측은 "종합해 보면, 내부적으로는 EM과 KM사역의 교류와 연합이 필요하며, 영성 훈련과 교육을 강화하여 교인의 영적 갈급함을 충족시키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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