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제리 필레이 WCC 총무, "도잔소 40주년, 한반도 평화 운동 계속돼야"

20일, NCCK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 주제 강연서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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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김종생 NCCK 총무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20일 오전 수유리 한신대 신대원 캠퍼스 채플실에서 NCCK 100주는 기념 국제컨퍼런스가 막을 올린 가운데 김종생 NCCK 총무와 김학중 NCCK100주년기념특별사업위원회 위원장의 환영사와 개회사에 이어 제리 필레이 WCC 총무와 한기양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주제 강연이 있었다.

먼저 환영사를 전한 김종생 총무는 "한반도를 둘러싼 시대 상황의 변화는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대한 공동의 이해와 비전이 심화되고, 공동의 증언을 위한 전략과 연대가 보다 확장되고 강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개회사를 전한 김학중 위원장은 "지난 100년은 과열된 경쟁에 몰두하던 우리 사회에 협동과 공생과 사랑을 외치고 보여준 역사였다. 그런 점에서 NCCK의 지난 100년은 우리 사회를 살리는 위대한 발걸음이었다"며 "컨퍼런스에서 논의되는 이야기가 과열된 경쟁에 몰두하는 우리 사회에 참된 협동과 공생과 사랑을 만들어가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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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제리 필레이 WCC 총무가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향한 국제 연대'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연에 나선 제리 필레이 WCC 총무는 한반도 평화 운동에서 도잔소 프로세스가 가졌던 의의를 되새겼다.

그는 먼저 "도잔소 프로세스는 남측 기독교 지도자들이 북측 기독교 공동체와 다시 교류하고자 하는 깊은 열망에서 비롯되었다"며 "냉전으로 인한 분단과 한국전쟁의 상처로 인해 북측의 기독교인들과 잔혹하게 분리된 상황에서 남측 기독교인 중 많은 이들이 북측에서 넘어왔거나 북측에 가족을 두고 있었다. 그들은 38선 너머에 있는 교회와 공동체를 기억하며 그들과 다시 연결되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말했다.

제리 필레이 WCC 총무는 "남북 기독교인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 협의를 남북 간 비정부 차원에서 첫 번째 공식 대화의 장으로 인식했다"며 "이듬해 WCC 대표단이 북측을 방문하여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와 직접 접촉을 시작했고 1986년에는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 교회 지도자들이 처음으로 대변했다. 와인가트너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감동적으로 기록했다"고 전했다.

제리 필레이 WCC 총무는 그러나 도잔소 40주년을 맞았지만 KCF와의 교류가 완전히 끊어진 작금의 엄중한 현실을 목도하며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지난 40년 동안 쌓아온 관계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저 또 한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에큐메니칼 운동은 관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우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이 여정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이번 회의 이후로도 회원들과 다시 모여 앞으로의 길을 함께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리 필레이 WCC 총무는 "오늘날 한반도 및 세계 곳곳에서 평화, 화해, 정의를 이루는 길을 매우 어려워 보이며 쉽게 절망과 무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순간일수록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한 가치인 대화, 이해, 화해, 일치, 희망 그리고 사랑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도잔소 프로세스는 이러한 에큐메니칼 가치들을 구현해 낸 상징적인 여정이다"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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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20일 오전 수유리 한신대 신대원 캠퍼스 채플실에서 NCCK 100주는 기념 국제컨퍼런스가 막을 올린 가운데 김종생 NCCK 총무와 김학중 NCCK100주년기념특별사업위원회 위원장의 환영사와 개회사에 이어 제리 필레이 WCC 총무와 한기양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주제 강연이 있었다.

이어 한기양 위원장은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NCCK의 역할'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한반도 평화 운동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국가보안법'을 들어 "당장 교회가 앞장서서 '국가보안법' 철폐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이미 국가보안법은 '사문화'되었다고 말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사문화된 것이 아니라 내면화, 내재화되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적으로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 분단된 생각으로 사고가 억압돼 '반공' '반북'이라는 냉전적 사고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화해의 길로 나아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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