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김종생 NCCK 총무를 예방했다. 이날 김 총무를 만난 이재명 대표는 "NCCK가 원래 KNCC로 불리지 않았느냐"는 인사말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NCCK가 평화통일 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자 김종생 총무는 "올해 100주년을 맞은 NCCK가 지난 여정 속에서 7080년대 민주화 투쟁 당시 노동자 권익과 약자 인권 보호를 얘기했을 때가 자긍심이 있었다. 이념적인 부분에서 용공 논쟁도 일었을 때 통일운동을 치고 나갔을 때도 그렇다"고 답했다. 김 총무는 이어 "정치 양극화의 원인은 분단이다. 곳곳을 나뉘게 했다. 그 답을 십자가를 지는 데서 찾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1990년대 NCCK 인권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며 "인권 얘기하면 빨갱이와 불순분자 취급을 당한 시절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자 김종생 총무는 "어쩌면 기독교회관이 사회적 약자의 도피처 역할을 했었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기독교회관과 명동성당으로 도망도 많이 다녔다. 다시 그래야 할지도 모르겠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답했다.
김 총무는 "정치 실종을 거론하는데 조정 양보 협치가 사라졌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했고 이재명 대표는 "정치에서 중요한 가치는 존중과 타협이다. 나만 옳은 게 아니다. 요즘엔 상대를 없애려고 한다"며 "전쟁의 본질은 상대를 없애고 정치는 상대를 인정하는 것인데, 요즘 정치는 상대를 없애려고 한다"고 했다.
김 총무는 또 NCCK의 에큐메니칼 연합 정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일치와 연합을 추구하는 게 에큐메니칼"이라며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것이 사라지고 획일이 강요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국민이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했다.
김 총무는 "성경은 고난의 역사다. 처한 상황은 하늘을 바라보아야 할 때"라며 "하늘과 국민의 뜻이 같이 가려고 노력한다면, 고난 속에서 길을 발견할 수 있다. 다 처한 정황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는 "연단의 시간"이라고 답했고 김종생 총무는 "성경에서 램넌트라고 마지막으로 남는 자가 구원을 받는다. 살아남는 게 구원"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축복의 말씀으로 알겠다"고 전했다. 이후 회담은 이 대표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