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석열 정권, 성령 거스르는 죄 짓고 있다"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4차 시국논평 발표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가칭)이 15일 제4차 시국논평을 냈다. "성령을 거스르는 용서받기 힘든 죄란 무엇일까?'이란 제목의 이번 시국논평은 이은선 소장(한국信연구소)의 명의로 발표됐다. 아래는 시국논평 전문.

"성령을 거스르는 용서받기 힘든 죄란 무엇일까?"

우리가 용서의 전달자로 알고 있는 예수는 마태복음 12장에서 '용서받지 못할 일', '성령을 거스르고 모독하는 일'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그것이 무엇일까? 무슨 일일 수 있을까? 예수 자신을 거역하고 모독한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영'(靈, the Spirit)을 부정하는 사람은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영', 또는 한국 성경에서 '성령'(聖靈)으로 번역하는 영의 일이란 무엇일까? 바로 이 세상 존재자와 겉으로 다양하게 드러난 현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토대와 근거, 여기 모든 생명과 삶의 궁극적인 기반과 기원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공동체 삶도 비로소 가능해지는 어떤 신적 토대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것을 훼손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일은 그 폐해가 참으로 근본적이다. 그 일 후 다시 회복되기까지, 또는 회복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렵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되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므로 예수께서 그처럼 말씀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윤석열 정권 이후 많은 일이 이에 비유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공동체 삶의 근본과 토대를 해치는 일로써 처음 대선 운동 때부터 손바닥에 '왕'(王) 자를 새기고 시대와 인간 정신을 한없이 뒤로 돌리는 반지성적 행태를 보였다. 이후 진정 위험천만한 일로 군대를 동원한 계엄선포 이야기도 나오고, "북한 정권의 종말"이라는 언사와 더불어 11일 북은 한국 측 무인기가 세 차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는 북측 발표까지 듣는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그 발발을 막으려는 것이 진정 현실이라는 이야기가 거짓이나 과장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는 윤석열 정권의 행보를 보면서 과연 이 정권이 하늘 아래 삼갈 것,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공동체 삶에는 두 가지 근간이 있다. 그 하나로 몸과 관련해서 그동안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세계 어느 나라의 그것보다 잘 기능하는 것으로 칭송 받아왔다. 물론 사각지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한국 의료인들은 개인적인 헌신과 더불어 이 영역에 있어서만은 자본과 이익의 논리가 우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식과 보편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지금 그러한 한국 의학의 공(公) 의식이 뿌리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 정부가 스스로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이 토대를 누가 어떻게 다시 세울 수 있을지, 앞으로 그 폐해가 어느 정도일지 진정 가늠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법적 정의이다. 여기서도 우리가 겪다시피 오늘 윤석열 정권 아래서 법 수행을 빙자해서 저지르는 검찰과 사법부의 독재와 거짓, 불의와 폭력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동안 한국 사회가 법적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흘렸던 피와 희생을 무로 돌리고, 그 기초적 힘을 자신들 권력의 보전과 팽창을 위해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보통 서구 민주주의의 꽃이라 여겨졌던 미국 민주주의도 시들면서 세계가 한국 민주주의의 길에 주목했는데, 그 희생과 헌신으로 이루어 온 성과를 교묘하게 회칠한 무덤의 방식으로 무너뜨리고 있다.

여기서 더욱 심각한 것은 그래도 지금까지 한계가 많았던 한국 사회의 법적 정의와 민주주의의 부족분을 채워왔고, 방향을 잡아 왔던 우리 신앙적 헌신과 도덕적 판단의 미덕을 싹부터 자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에는 영(靈)을 빙자하여 사적 부와 욕망을 추구하는 사이비 신앙이 넘쳐난다. 착함이나 배려, 자기희생은 한갓 조롱거리가 되었으며, 그렇게 모든 사람이 더욱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 가운데서 민족과 국가를 팔고, 역사를 부인하고, 과거를 조작하면서 자기보존과 영달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조선·중앙·동아일보를 위시한 거대언론, 극친일 학자들, 가장 가깝게는 일련의 우익 보수교회들과 그들 이데올로기적 신앙이 있다. 바로 이러한 행태가 예수가 용서받기 어렵다고 하신 영을 거스르는 일이 아닐까?

하루속히 이와 같은 극단을 멈추게 해야 한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자만과 뻔뻔스러움, 거기서 다반사로 행해지는 불의와 폭력을 그치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어떤 독재나 전제보다 포괄적으로 우리 공동체 삶의 생명력을 죽이고, 근본과 토대를 흔들고 부정하는 정권의 실체를 한국교회 사유하는 신앙인들이 똑바로 직시하고, 이제 그것을 종식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스스로가 하늘과 성령을 거스르고 죄를 범하는 일에 발을 담그지 않도록 깨어 함께 일어서야 한다.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준)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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