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1027 연합예배, 정치집회로 흘러가선 안돼"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세 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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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세 가지 호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0월 27일 연합집회를 앞두고 드리는 부탁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최근 온라인에 게시했다. 이 영상에서 이 목사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두려운 것은 이것이(연합집회가) 지금 교회 내부의 분열로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메일이나 문자로 정반대의 두 갈래의 눈물의 호소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든 교회가 같은 생각을 갖고 또 같은 꿈을 꾸고 나가야 되는데 하나님이 가장 마음 아파하시는 이런 분열로 이것들이 흘러가는 것이 참 마음에 아픔이 있다"면서 세 가지 호소를 했다.

먼저 첫째로 이 영상에서 이 목사는 연합예배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집회 우려에 대해 "주최 측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연합예배가 정치집회로 흐르지 않도록 세상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어떤 이념이나 특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는 마음으로 모여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목사는 "이미 그런 약속들을 많이 하셨고, 또 그 약속이 지켜질 거라고 믿지만 이것이 너무나 절실한 것 같다"며 "그래서 교회가 얼마나 많이 모였나 또 얼마나 목소리가 컸나, 이런 세를 과시하는 이런 장이 아니라 정말 힘없고 무기력한 우리지만 하나님 은혜를 구하며 회개하며 그렇게 기도하는, 그러면서도 또 동성애 입법화에 대한 위험성을 잘 전달하는 그런 집회가 되도록 모두가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목사는 또 "무엇보다도 다음 세대 청년들이 납득이 되는 방식을 몸부림치며 애써야 된다는 사실"이라며 "왜냐하면 저희들 기성세대가 아무리 뜻을 가지고 이런 일들을 펼친다 하더라도 20년 30년 지나고 다음 세대가 이 정신을 이어받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 목사는 "참 힘들고 어려운 거 알지만 정말 우리 대다수의 청년들이 동의가 되고 납득이 되는, 그리고 오히려 교회 차별화에 대하여 그렇게 마음으로 감동이 되는 이런 방식은 없을까를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미 이런 방식들을 고민하고 또 몸부림치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연합집회가 단순히 이벤트성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목사는 "여러 다양한 대안들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이 연합집회에 동의가 된다 안 된다는 걸 떠나서 이번에 이 연합집회는 우리가 몸부림쳐야 될 여러 다양한 시도 중에 하나에 불과하고, 또 여러 갈래의 대안들을 고민하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목사는 "참여 여부는 각자 판단할 것이고, 분당우리교회도 광고하고 여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해서 모든 성도님들을 강제로 끌고 갈 수 없는 것"이라며 "각자의 양심을 따라 또 각자의 신앙을 따라 그렇게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실 수 있고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 다음 세대 신앙교육, 그리고 또 다음 세대 성경적인 가치관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며 "이제 저는 대학부 청년부를 포함한 다음 세대 가치관 교육에 힘쓸 것을 약속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교육, 강의, 다양한 콘텐츠 이런 것들을 개발해서 다음 세대를 설득하고 또 납득할 수 있는 이런 모델을 만들어 가고 그래서 우리 교회 다음세대연구소를 통해서 이런 여러 가지 다양한 내용들과 강의를 제공해야 되겠다, 그렇게 담당자들 하고 지금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 세 번째로 제가 호소하고 싶은 것은, 이 일을 계기로 해서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 지도자들, 또 저 같은 목회자, 또 수많은 크리스천들의 회개와 각성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성애를 막는 것이 참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건강한 이성애,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정 안에서 부부가 더 주님 안에서 행복하고 자녀들 보기에 참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정과 그 사랑이 너무나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귀한 것이라고 느낀다면, 이것이야말로 동성애를 막을 수 있는 너무나 중요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저부터가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목회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회개한다. 이날 함께 모여서 우리 기성세대의 눈물의 회개운동이 일어나고 우리의 잘못을 시인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기성세대들은 각성하고 또 비성경적으로 살아왔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인정하고 시인하고 또 하나님 앞에 '여호와께 돌아가자' 그런 운동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는 조목조목 성경적인 가치관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성경적인 가치관대로 사는 것이 그것이 참 된 진리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가르쳐 주는 일에 마음을 다 쏟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 측은 1027광화문집회가 예배 및 기도회를 빙자한 정치집회가 될 것을 우려하며 집회 참여를 결의한 6개 교단을 향해 질의 및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기윤실은 호소문에서 이번 연합집회에 대해 △주일성수를 위반한 것이 아닌가 △사회의 악법 저지는 개별 기독교인이나 기독시민운동 차원에서 다뤄야 하는데 이러한 사회 참여 원칙을 위반한 거 아닌가 △예배가 악법 저지 집회 동원의 수단이 되는 것이 성경적인가 등을 물었고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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