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윤실, 함께 할 후원교회 찾는다

22일 공동대표 서신 발표...2025 교회후원요청

1027 광화문집회를 겨냥해 예배 및 기도회를 빙자한 정치집회라며 반대 의사를 표시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22일 '2025 교회후원요청- 기윤실과 함께 할 후원교회를 찾습니다'란 공동대표 서신을 발표했다.

며칠 새 특정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1027 연합예배에 대한 입장이 기윤실과 다르다며 후원을 중지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절대적으로 후원에 의존하는 단체 성격상 후원 교회 모집에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아래는 서신전문.

2025 교회후원요청-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함께 할 후원교회를 찾습니다.
공동대표 서신

"신뢰받는 교회와 따뜻한 사회, 다음 세대 리더십 양성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한 해 동안 기윤실을 사랑해 주시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 해도 한국 사회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의료개혁을 명분으로 내건 의대 증원은 정부의 소통과 정치력의 부재로 인해 전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버렸고, 대통령실의 불통과 독선,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비리 등으로 인해 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여소 야대 국회는 여야의 소통과 타협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대통령의 거부권과 부딪히면서 극한 대립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국가적 현안인 기후위기, 저출생 및 고령화, 연금 고갈, 집값 상승, 경제 쇠퇴,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 고조 등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외에서도 2022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시작된 무력 충돌은 이제 중동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삶에 대한 불안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계층 간의 갈등이 심화되며, 젊은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 교회는 우리 사회의 불의에 대해 선지자적인 외침과 비전을 주지도 못하고, 고통 받는 자들을 따뜻하게 품어내는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교단 총회에서 한국 교회 최대 교단인 예장 통합은 총회장의 불륜과 세습 금지법 삭제가 큰 논란이었고, 예장 합동은 목사 정년을 연장하는 안건이 최대 이슈였던 것이 보여주듯, 한국 교회는 퇴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에 빛을 비추기는커녕 이렇게 퇴행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서, 한국 교회의 수적인 감소, 특히 젊은 층이 교회를 떠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복음적 해답을 제시하고 헌신하는 일이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 가운데 기윤실은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 교회 신뢰 회복'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많은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교회의 민주적 운영>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고, <부교역자 표준 동역 합의서>를 갱신하여 배포하였으며, 아울러 그동안 기윤실이 한국 교회 신뢰 회복을 위해 제안해 왔던 <목회자 은퇴 및 청빙, 투명한 재정 운영, 목회자 성 윤리 문제> 등을 묶어서 지난 교단 총회 때 "한국 교회 신뢰회복을 위한 6대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예장 통합 총회의 교단 헌법에 규정된 세습 금지 조항 삭제 안건과 예장 합동 총회의 목사 정년을 70세에서 73-75세로 연장하려는 안건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펼침으로써 안건을 부결시키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예장 합동, 통합, 고신, 합신, 백석, 대신 등 6개 교단이 참여를 결의한 "악법 저지를 위한 한국교회 2백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주일성수와 공예배, 총회의 사회 참여 기준 등과 관련해 교단 헌법과 신앙고백서 등 우리 교회가 소중하게 지켜온 가치들을 훼손할 우려가 큼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사회에 대해서는 왜곡된 민주주의 문제,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 사회적 약자 문제에 집중을 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이념과 정파에 따라 극단적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이 총선 후보들의 살아온 삶과 공약을 제대로 분별할 수 있도록 후보 판별 체크리스트를 제시했으며, 기독시민단체들과 연대하여 각 분야별 50개 공약을 각 정당에 제시하여 정책 선거를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총선 이후에는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 등 편법적인 행위를 통해 국민의 의사를 왜곡시킨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직선거법 개정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6월 화성 아리셀 화재 사건으로 인해 이주노동자 18명을 포함하여 23명이 사망한 사건과 쿠팡 택배노동자들의 연이은 과로사에 대해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는 이주민들을 교회가 어떻게 품을 수 있을지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기독 청년'들이 겪고 있는 실제적인 문제 해결을 도와주고, 나아가 청년 리더십을 기르는 사역은 기윤실이 지난 4-5년 동안 가장 집중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부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재무 상담 및 코칭을 통해 건전한 재정 생활로 전환하도록 돕는 사역과,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재정적 부담 없이 충분한 1:1 상담을 제공하는 사역으로 청년들과 교회 공동체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이러한 사역을 교회 차원에서도 감당할 수 있도록 청년 사역자 훈련, 청년 리더들의 소통 능력 개발과 리더십 훈련을 함께 실시하고 있고, 더 많은 교회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윤실이 창립 초기부터 일관되게 추진해온 <자발적 불편 운동>은 '기후 위기 시대, 고립의 시대'를 맞아 그 중요도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의 해결은 결국 모든 사람이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더불어 살기 위한 불편한 삶을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 고립과 소외의 시대에 서로 돌봄과 나눔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실천 과제들을 교회와 함께 더욱 힘써 추진하려고 합니다.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이슈들과 교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웹진 <좋은나무> 역시 꾸준히 구독자가 늘며 주목받고 있는 사역입니다. 각 이슈에 대한 기독교인 전문가 필진 확보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폭넓게 세상을 볼 수 있는 건강한 관점들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장로님, 성도님. 기윤실은 한국 사회와 교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한발 앞서 원인을 진단하고 복음에 기반 한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위해 한국 교회와 함께 일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기윤실이 이러한 사역을 더욱 전문적으로 심화해감으로써 한국 사회와 교회에 선한 움직임과 열매 맺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정병오, 조성돈, 조주희 드림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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