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교사위 등 3대 종교, 고공농성 해결 촉구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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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웹포스터)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노동자의 고공농성 해결을 촉구하는 3대종교 기도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교회와 사회위원회(이재호 위원장),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9일 오전 11시,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노동자의 고공농성 해결을 촉구하는 3대종교 기도회를 갖는다. 아래는 기도회에서 발표할 3대 종교 입장문,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노동자의 고공농성 해결을 촉구하는 3대종교 입장문

자비와 평화, 그리고 정의가 이 땅에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이라는 극한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 앞에서, 각 종단은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끌어안는 종교의 본분으로 응답하고자 합니다.

인간을 단순한 노동력으로만 여기는 구조, 비용절감을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는 기업의 태도는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노동자의 고통은 곧 우리 사회 전체의 고통과 다름 없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사랑과 연민에 따라 가장 낮은 곳에서 신음하는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며, 그 생명을 지키는 것이 종교에 담긴 깊은 뜻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만이 아니라 고공농성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촉구합니다. 고공에 오른 하청 노동자가 외로이 버텨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즉시 대화에 나서야 하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가 더 이상 유린당하지 않도록 사회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 또한 조정자의 책임을 다해 이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나서야 할 것입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종교라면, 지금 이 고통 앞에서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이 일에 우리는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와 연대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종교는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나는 희망이어야 하며, 우리는 그 희망을 끝까지 붙들고 함께 걷겠습니다.

2025년 4월 9일
장교동 한화빌딩 앞 고공농성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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