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회 규모 작을수록 여성,청년,세대별 대표 참여 비율 높아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 '교회 거버넌스 조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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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담임목사, 시무장로들에게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물었다.

교회내 최고의사결정기구 운영 실태 전반을 살펴본 결과 최고의사결정기구 종류는 '당회'가 60%로 가장 많았고 '제직회' 16%, '운영위원회' 14%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지난해 7~8월, 교회 담임목사 500명과 시무장로 300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교회 거버넌스 조사'의 주요 결과를 8일 이 같이 소개했다.

전국 담임목사 500명, 시무장로 3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교회의 거버넌스인 최고의사결정기구 구성원의 참석률은 92%로 매우 높았으며, 성별 분포는 '남성'이 70%로 '여성' 30%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연령 비율은 '60세 이상'이 47%, '50대' 33%로 '50대 이상'이 대부분(80%)이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회의 주기는 '월 1회 이상'이 4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3개월 1회' 33%로 '분기별 1회 이상' 진행하는 교회가 4곳 중 3곳(76%)이었다. 평균 회의 시간은 '30분'과 '1시간'이 각각 39%로 가장 많아 대부분(78%)의 교회가 회의 시간을 1시간을 넘기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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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최고의사결정기구에 여성, 청년, 세대별 대표의 참여 비율이 높았다

조사 결과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여성, 청년, 세대별 대표의 참여 비율이 높았다. 조사에 따르면 500명 이상 규모의 교회에서는 여성, 청년, 세대별 대표 비율이 각각 29%, 17%, 12%에 그친 반면, 29명 이하 교회에서는 각각 71%, 45%, 45%으로 높게 나타났다.

교회 운영 시 바람직한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물은 결과, 담임목사(71%)와 시무장로(75%) 모두 '목회자가 큰 틀만 제시하고, 교인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여 행하게 한다'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능한 한 일의 세세한 부분까지 목회자가 지도하다'는 통제적 역할에 대한 인식은 두 집단 모두 10%대의 낮은 응답률을 보여, 자율성과 참여를 중시하는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항목별로 질문한 결과, '의사결정 시 담당 부서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응답에 대해 담임목사 70%, 시무장로 67%가 동의해, 교회 3곳 중 2곳 이상은 내부 부서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결정을 할 때 성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에도 담임목사 73%, 장로 55%가 동의해 절반 이상 교회가 의사결정 시 성도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대부분 담임목사 주도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응답은 교회 10곳 중 4곳 정도가 해당됐다. 반면 '대부분 장로들의 주도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에 대한 동의율은 담임목사 17%, 시무장로 30%로 담임목사보다 시무장로가 장로 주도의 의사결정에 대해 더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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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최고의사결정기구 내 청년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고의사결정기구 활동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담임목사 58%, 시무장로 49%로, 시무장로의 만족도가 담임목사보다 9%p 낮았다. 최고의사결정기구 활동 전반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담임목사(51%)와 시무장로(53%) 모두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한다'를 가장 높게 꼽았다.

한편 불만족 이유로는 '심층적인 토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를 담임목사와 장로 집단 모두 가장 많이 응답했다. 주목할 점은 2순위 응답인데 시무장로는 '담임목사의 뜻대로 결정한다'를, 담임목사는 '몇몇 소수가 좌우한다'를 꼽아 서로 간 불신과 독단적 결정에 대한 불만이 내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회의에서 의견이 엇갈릴 경우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물은 결과, '투표하여 다수결로 결정'이 담임목사 37%, 시무장로 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다음 회의로 미뤄서 만장 일치가 되도록 함'이 교회 3곳 중 1곳꼴(담임목사 33%, 장로 31%)이었다. 반면 '담임목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은 20%대로 교회 5곳 중 1곳 정도였다.

이 밖에 교회 거버넌스 관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장하는 교회와 감소하는 특징을 비교하기도 했다. 비교 결과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최고의사결정기구 내 청년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의사결정 시 담당 부서의 의견 수렴률'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의사 결정 사항에 대해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비율'과 '의사결정 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주목된다. 반면 감소하는 교회는 이 모든 항목에서 낮은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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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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