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각 21일 오전 88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공식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을 접하고,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NCCK는 애도 매시지를 통해 "우리는 교황께서 남기신 삶의 발자취를 깊이 기억한다. 이주민과 난민, 가난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의 벗이 되어주셨고, 정의와 자비의 목소리로 사회와 교회를 향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셨다"며 "신학적 담론에서뿐 아니라, 일상의 언어와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증거하셨던 그분의 리더십은 전 세계 교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전했다. 아래는 메시지 전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랑과 정의의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셨던 교황 프란치스코의 선종 소식을 접하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깊은 슬픔과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자매와 형제로서, 교황님의 선종으로 깊은 상실을 겪고 있을 세계 가톨릭 공동체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위로가 세계의 모든 에큐메니칼 공동체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Faith and Order Commission)와의 협력을 통해, 가톨릭과 개신교 간 화해와 일치를 위한 대화에 깊은 헌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귀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며, 다양한 전통의 교회들이 하나의 몸을 이루는 데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특히 2024년 12월,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Commission on Faith and Order of Korean Churches, KFNO)와 함께 진행한 "생명과 평화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의 일치 순례" 여정은 잊을 수 없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NCCK 대표단은 이 순례 중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직접 공식접견하는 크나큰 축복을 받았으며, 그 자리에서 우리는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전쟁과 위기, 생명과 정의, 평화의 과제들을 함께 기도하며 나누는 은혜로운 대화를 가졌습니다.
이 순례는 단순한 방문이 아닌, 사랑과 연대, 생명과 평화의 복음이 살아 숨 쉬는 교회 일치의 신학적 순례였으며, 교황님과의 만남은 일치를 향한 그 여정에 깊은 감동과 영적 울림을 더해주었습니다.
우리는 교황께서 남기신 삶의 발자취를 깊이 기억합니다. 이주민과 난민, 가난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의 벗이 되어주셨고, 정의와 자비의 목소리로 사회와 교회를 향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신학적 담론에서뿐 아니라, 일상의 언어와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증거하셨던 그분의 리더십은 전 세계 교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예수회 출신으로서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남반구, 그리고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셨으며, 자신의 이름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로부터 취하셨습니다. 이는 청빈과 겸손, 평화와 창조세계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사도직의 핵심 가치로 삼으셨음을 상징합니다. 그분의 사제적 영성과 목회적 헌신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입니다.
삶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신 교황 프란치스코를 기억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그분이 평안히 안식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전통 위에 서서, 함께 순례하는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깊이 애도하며, 그의 삶이 우리에게 남긴 평화의 유업을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풀밭에 내리는 단비처럼, 땅에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그의 은덕 만인에게 내리리니 정의가 꽃피는 그의 날에 저 달이 다 닳도록 평화 넘치리라."(시편 72편 6-7절, 공동번역)
2025년 4월 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