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기독교철학」 최신호...K-신학 연구논문들 실려

도산 안창호, 길희성 연구논문 발표돼

길희성
(Photo : ⓒ베리타스 DB)
▲고 길희성 명예교수

한국기독교철학회에서 펴내는 KCI 등재지 「기독교철학」 42호가 최근 발간됐다. 다양한 연구논문들이 실린 이번호에서는 K-신학 연구와 관련된 논문들이 눈길을 끌었다. <기독교 삼덕에 대한 정남수와 안창호의 가르침: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에 대한 역사신학적 성찰>, <길희성의 '영적 휴머니즘'의 인간관과 그 의의> 등이 그것이다.

최두현 박사(나사렛대)는 1930년대 전국적인 부흥 운동을 일으킨 바 있던 정남수(1895-1965)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지도자였던 도산 안창호(1878-1938)의 기독교 가르침을 탐구하고 비교하여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에 대한 역사신학적 성찰을 전개했다.

최 박사에 따르면 정남수와 안창호는 사제의 관계를 맺었지만 정남수는 부흥운동에 주력하고 안창호는 독립운동에 투신함으로써 서로 거리를 두며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하자면 정남수는 개인구원에 안창호는 사회구원에 힘썼던 것이다.

이에 최 박사는 이 논문에서 △정남수와 안창호의 역사적 관계를 개관하며 그들이 평생 친분을 유지했으나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서로의 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웠음을 밝히고 △부흥운동과 독립운동의 맥락으로부터 나온 기독교 삼덕에 대한 그들의 가르침을 비교 분석하며 신학적으로 성찰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연구 결과에 근거해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은 동시에 추구되어야 함을 논증했다.

한편 생전 『영적 휴머니즘』이라는 작품을 남긴 길희성(1943-2023)을 연구한 K-신학 연구논문도 실렸다. 이민애 박사(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는 길희성의 『영적 휴머니즘』의 인간 이해의 내용과 그것이 오늘날 가질 수 있는 의의를 살폈다.

이 박사는 "길희성의 영적 휴머니즘 은 인간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이해했다"면서 "첫째는 기존의 데카르트식의 물질과 정신 구도의 이원론적 접근법이 아닌, 몸(soma)과 정신(psyche)과 영 (pneuma)이라는 삼분법적 요소로 인간을 이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둘째는 인간의 영적 측면을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으로 설명한 것"이라며 "이마고 데이는 모든 인간 안에 선험적으로 주어진 프뉴마이며,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본질적 인 요소이다. 이것은 곧 인간 안의 신적 요소로서, 타락하거나 훼손되지 않고 보전된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 박사는 "이와 같은 영적 인간은 두 가지 가능성을 가진다. 하나는 성육신의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신인합일의 가능성이다"라며 "길희성은 세계 모든 만물을 신의 육화로 이해하고, 이에 따라 인간도 신의 육화이다. 물론 모든 존재가 등가적인 것은 아니고 존재들 간의 차등성이 있다. 또 하나의 가능성 신인합일에서 인간은, 이마고 데이를 선험적으로 지니고 있어 이미 자신의 존재의 뿌리인 신을 그리워하고 복귀하려는 영적/형이상학적 에로스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논문은 영적 휴머니즘의 인간관의 의의를 두 가지로 분석한다"며 "첫째는 인간 긍정성의 확대이다. 영적 휴머니즘은 그동안 원죄론에 압도당하여 상대적으로 선포되지 못하였던 이마고 데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둘째는 영적 인간에 대한 이해의 보편적 확대이다. 인간의 영성을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의 범주 안에 가두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선험적으로 있는 이마고 데이에 집중함으로써 영적 인간의 이해를 보편적으로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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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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