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한신대 조직신학 교수
24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0회 총회 둘째날을 맞은 오전 '기장 총회 임마누엘 신학강좌'가 진행된 가운데 강사로 전철 교수(한신대, 조직신학)가 단상에 올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향한 교회의 사명: 과학주의, 무신론, 역사주의를 넘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전철 교수는 과학주의, 무신론, 역사주의라는 시대의 도전 앞에 종교, 특히 교회의 응전 차원에서 강연을 이어가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 교회의 정체성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그는 "교회는 남을 위해 존재할 때에만 교회다"라는 본 회퍼 목사의 주장을 인용하며 "타인을 사랑하는 행위에서 하나님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I 등 고도로 발달한 시대 속에 종교가 미신으로 치부되고 있는 각종 우려에도 "종교와 기독교는 몰락하지 않는다"며 "수많은 미래 분석 전문 연구가들이 종교의 흥망성쇠를 얘기하는데 쉽지 않는 흥망성쇠다. 초대 그리스도교가 사랑의 삶으로 세상의 희망과 빛이 되었다. 그것이 우리의 반석이다. 신앙의 본질을 망각하지 않고 교회는 고비고비마다 새 역사를 이끌어 왔다"고 전 교수는 전했다.
전 교수는 이어 "우리의 뿌리는 사랑의 능력으로 신앙과 신학의 양심과 진실을 붙든 학교와 교단이다"라며 "어두운 시대에서는 복음의 빛, 학문과 경건의 정신으로 교회의 선한 능력과 희망을 세상을 향해 증언했다"고 했다.
그는 또 "과학주의, 무신론, 역사주의 시대를 우리는 치열하게 씨름해 왔다. 기장과 한신은 21세기의 여러 도전 앞에 가장 성실하게 응전할 수 있는 세계 개신교의 자랑스러운 교단이자 신학 전통이다. 제가 이 자리에서 서서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확신에 가까운 고백을 말씀드린다"고 전하며 교단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첫째로 "처음으로 돌아가자(Ad Fontes)"고 제안했다.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 우리를 그의 백성으로 부르셨던 하나님과의 처음 사랑을 회복하자. 우리는 장공 김재준 목사가 우리에게 남겨준 숙제, 사랑의 선수로 거듭나자"고 했다.
또 둘째로 "본 회퍼가 깊은 어둠 가운데에서도 선한 능력을 보고 고백하였듯이 우리 또한 선한 능력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언하고 사랑과 정의를 살아내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장 믿음의 선배들이 사랑 없는 황량한 거리에서도 살아 계신 하나님을 전하기 위하여 기도와 피땀을 흘렸듯 우리도 신앙의 본질을 놓치지 말고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 정의 공동체로 살아가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전 교수는 "개신교의 유통 기한이 끝났는가?"라고 반문하며 "결코 그렇지 않다. 종교는 무엇인가? 나와 이웃, 나와 자연, 나와 하나님을 다시 연결하고 맺고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고 형성하는, 다시 연결하고 잇는 그 전통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가? 그것이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 세계의 사라짐의 불가한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또 "개신교의 유통 기한이 끝나고 있는가?"라고 재차 반문하며 "잘 모르겠다. 다만 한국 개신교의 운명은 한국기독교장로회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오늘 우리 이 총회에 모인 저의 고백이자 우리 모두의 기장의 고백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전하며 강연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