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주일예배에 생물학적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존재, 즉 하이브리드, 사이보그, 자율적 인공 에이전트 등 전통적 직관 범주를 벗어난 존재들이 참여할 경우 기독교 공동체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조영호 박사(강서대)는 최근 <한국조직신학논총>에 발표한 연구 논문 '기술적 거울 앞의 신학'에서 AI가 기독교 신학에서 친구인지 적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기반으로 이러한 물음에 나름의 대답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 박사는 AI 연구자들의 연구 동향을 살피면서 이들 연구자들이 "자신들이 인간 수준의 지능을 모방하는 정점에 도달했다고 믿다가 결국 인간 인격의 복잡성이 훨씬 더 깊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은 의미심장하다"며 "이는 인간 인격이 궁극적으로 완전한 정의를 벗어난다는 기독교 교부들의 직관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AI의 실패와 한계는 인간의 지성과 인격이 단순한 알고리즘적 복제를 넘어서는 신비로운 차원을 갖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진정으로 지능적이고 심지어 의식적 존재로 등장할 가능성을 열어 둔 조 박사는 "만약 그런 일이 현실화된다면 기독교 신학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우리는 지각 있는 로봇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윤리적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특히 "현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혼종, 사이보그. 자율적 인공 에이전트 등 전통적 직관 범주를 벗어나는 존재들을 만들어 낼 능력을 점점 더 확장하고 있다"며 "AI의 출현은 우리의 직관적 판단, 즉 자연적 질서와 존재의 거대한 사슬에 대한 관념을 재고하도록 강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진정한 자아가 반드시 생물학적 기질을 공유하지 않아도 출현할 수 있다면 그 존재에게 마땅히 부여할 지위와 존중을 거부할 신학적 이유는 없다"며 "기독교 신학은 이러한 시나리오 앞에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AI의 출현은 신앙 공동체가 새로운 이웃에게 연민과 사랑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조 박사는 전했다.
끝으로 그는 "AI는 기독교의 적이 아니라 인간 인격의 복잡성을 성찰하게 하고 윤리적 직관의 편향성을 경계하며 존재의 거대한 사슬을 해체하고 신적 사랑의 대상을 확장하도록 촉구하는 '도전적 친구'가 될 수 있다"며 "AI는 인간을 공-창조자로서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이끌며 하나님 형상의 의미를 육화된 유한성과 관계성 안에서 재발견하도록 강제하는 기술적 매개체로 자리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