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교 절기 사순절 시작...사순절의 신학적 의의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실존적으로 동참하는 기간"

2월 18일은 기독교 절기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이다. 이날부터 시작해 성금요일에 거쳐 부활절에 이르는데 사순절은 부활절을 준비하는 40일의 절기로서 이 기간 크리스천들은 자신의 유한성과 죄성을 직시하고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 존재론적으로 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통적으로 '40'이라는 숫자를 기독교는 성경에 근거해 시험(testing), 정화(purification), 준비(preparation)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예수의 광야 40일 금식(Jesus' forty days in the wilderness)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사순절의 핵심은 회개(metanoia)인데 이는 단순히 도덕적 반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존재론적 전환을 내포한다. 곧 하나님을 향한 방향 전환을 가리킨다. 인간 스스로가 완결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의존적 존재임을 인정하는 신학적 행위다.

또 한편 사순절은 십자가의 신학을 심화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 기간 신자들은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며 고난과 자기비움에 관해 묵상한다. 신자들은 특히 예수의 십자가를 단순히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오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자기 내어줌의 계시로 다시 읽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따라 사순절에 신자들은 자신의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길에 참여하는 실존적 동참을 하기 위해 마음을 모은다. 사순절 기간 금식을 병해하는 것도 인간 욕망의 절대화를 거부하는 영적 훈련의 일환이다. 금식은 신자들 내면에 궁극적인 관심 무엇인지를 새롭게 묻게 하는 행위다.

사순절은 동시에 부활을 향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기에 슬프지만 절망의 시간이 아니다. 십자가와 부활이 분리되지 않고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는 생명에 이를 수 없듯이 사순절은 부활을 향한 종말론적 긴장 속에 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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