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박승렬 총무) 화해와통일위원회(김현호 위원장)가 20일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한 것을 환영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이번 조치가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신뢰 회복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북측의 긍정적 반응 또한 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주목했다.
교회협은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이 정전협정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훼손할 소지가 있으며 접경지역 주민을 포함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 중대한 사안임을 지적했다. 또 정부가 밝힌 진상 규명과 책임 조치가 끝까지 이행되어야 하며 시민의 생명과 평화를 담보로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교회협은 또 논평에서 '공존'이 단순한 현상 유지가 아니라 상호 존중과 신뢰 위에 세워지는 평화적 공존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신뢰 회복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교회협은 정전협정의 불안정한 틀을 넘어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며 민과 관이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일이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밝히며 화해와 공존을 향한 평화의 순례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래는 논평문 전문.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정부의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조치를 환영하며
- '평화적 공존'에서 '평화협정'으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 유감을 표명하고 위법성과 위험성을 분명히 밝힌 것을 환영합니다. 신속한 재발방지 대책 제시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신뢰 회복의 물꼬를 트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북측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 또한, 대화와 신뢰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서 주목할 만합니다.
무인기 침투 사건은 정전협정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훼손할 소지가 있으며, 접경지역 주민을 포함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 중대한 사안입니다. 우리는 관련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조치가 끝까지 이행되기를 바랍니다. 시민의 생명과 평화를 담보로 전쟁 위험을 부추기는 어떠한 행위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존'이 단순한 현상 유지가 아니라, 서로를 대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존중과 신뢰 위에 관계를 세워가는 평화적 공존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적대를 낮추고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 또한 의미 있는 조치입니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안보 논리의 하위가 아니라 국가 존립의 목적입니다.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은 남북 간 신뢰 회복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숙고가 요구됩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의 방향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정전협정의 불안정한 틀을 넘어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쟁 연습에 대해서도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분단체제 속에서 증오와 적개심을 방치해온 역사적 책임을 기억합니다. 동시에 40년 전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만나 화해와 일치를 다짐했던 신앙의 유산을 되새깁니다. 이제 적대를 연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호 군사적 위협을 거두고 서로의 안전을 보장하는 평화체제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정전에서 평화로, 불신에서 신뢰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신뢰 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며, 민과 관이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걸음을 이어가기를 촉구합니다. 한반도에 사는 모든 이들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일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그 길 위에서 화해와 공존을 향한 평화의 순례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2026년 2월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승렬 목사
화해와통일위원회
위원장 김현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