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3대 종단,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애도"

23일 애도 메시지에서 "참사의 원인 철저히 규명할 것" 촉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박승렬 목사)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이재호 목사)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함께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와 관련해 애도 메시지를 냈다.

이들은 23일 발표한 3대 종교 공동 입장문에서 "이번 참사가 단순한 화재 사고가 아니라 산업 현장의 구조적 위험과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사회적 재난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며 "가연성 환경과 임의 구조, 취약한 작업 조건이 겹치며 노동자들은 탈출조차 어려운 공간에 놓였고, 우리는 그 비극적인 마지막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관계 당국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으며 "산업현장의 안전 기준을 전면 재점검하여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

3대 종교 공동 입장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합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오늘, 지켜내지 못한 생명들 앞에 깊은 슬픔으로 서 있습니다.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이 참사 앞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하며, 희생된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부상자들의 고통에 마음을 모아 위로를 전합니다.

이번 참사가 단순한 화재 사고가 아니라 산업 현장의 구조적 위험과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사회적 재난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가연성 환경과 임의 구조, 취약한 작업 조건이 겹치며 노동자들은 탈출조차 어려운 공간에 놓였고, 우리는 그 비극적인 마지막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일을 마치고 가족의 곁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는 평범한 일상이 보장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노동현장은 여전히 생명을 위협하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효율과 비용 절감이 안전보다 앞서는 구조 속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은 노동자의 생명입니다. 이는 명백한 구조적 폭력이며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책임입니다.

모든 종교 전통은 생명의 존엄을 가장 근본적인 가치로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산업재해는 우리가 그 생명의 존엄을 얼마나 쉽게 훼손하고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이제 우리는 애도를 넘어, 이러한 죽음이 반복되는 이유를 묻고 그 구조를 바꾸는 일에 응답해야 합니다.

정부와 관계 당국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또한 산업현장의 안전 기준을 전면 재점검하여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나아가 산업 현장 전반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돌아보고, 노동자와 사용자 모두가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문화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 서서 피해자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억하고, 묻고, 연대하며 변화의 길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2026년 3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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