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2026 부활절 맞아 고난주간 기도문 제안

"교회의 사명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 비추어 보는 시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026년 한국 기독교 부활절 맞이해 새로운 부활절 맞이의 모델 '흩어져-함께'를 한국교회에 제안한다고 25일 밝혔다. 기후위기 시대에 대규모 집회를 지양하고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모이는 방식의 한계를 넘어, 각 교회와 지역, 현장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한 몸의 신앙을 함께 고백하는 새로운 실천으로 나아자는 취지다.

NCCK는 "이를 통해 한국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깊이 묵상하는 자리로 초대한다"며 "특별히 올해 고난주간 매일기도는 '세계 성공회 5대 선교지표(Five Marks of Mission)'를 묵상의 길잡이로 삼아 구성하였으며, 앞으로도 회원교회들의 기도 전통을 반영하여 매년 고난주간 기도문을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성공회의 5대 선교지표는 1984년 Anglican Consultative Council에서 처음으로 제안되었고, 1990년 기후환경위기에 대한 다섯 번째 지표가 더해졌다. 이 지표들은 복음을 개인의 영혼 구원에만 머물지 않게 하고, 교육과 섬김, 사회 정의와 창조세계의 보전에 이르기까지 확장되는 '총체적 복음(Holistic Gospel)'의 실천을 요청한다.

NCCK는 "우리는 주님의 고난이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도 고통받는 세상을 치유하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임을 고백한다"며 "고난주간의 매일을, 우리의 삶과 교회의 사명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비추어 보는 시간으로 보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기도는 성공회의 전례적 전통인 '아침기도' 형식을 바탕으로 간략히 재구성됐다. 아래는 NCCK가 제안하는 고난주간 월요일 아침기도.

고난주간 월요일 아침기도

중점주제: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선포, Tell)

1. 초대송

(잠시 침묵하며 주님의 고난을 묵상합니다)인도자: 하나님, 우리를 어서 구원하소서.
회중: 주님, 우리를 빨리 도와주소서.
다함께: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 시편(36:5-11, 개역개정)

인도자: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
회중: 주의 의는 하나님의 산들과 같고 주의 심판은 큰 바다와 같으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사람과 짐승을 구하여 주시나이다
인도자: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회중: 그들이 주의 집에 있는 살진 것으로 풍족할 것이라 주께서 주의 복락의 강물을 마시게 하시리이다
인도자: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회중: 주를 아는 자들에게 주의 인자하심을 계속 베푸시며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주의 공의를 베푸소서
인도자: 교만한 자의 발이 내게 이르지 못하게 하시며 악인들의 손이 나를 쫓아내지 못하게 하소서
다함께: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묵상: 시편 기자는 하늘에 사무치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노래하며, 모든 생명을 돌보시는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고난의 길을 시작하며 우리가 선포할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은 바로 이 무한한 사랑과 생명의 샘이 주님께 있다는 확신입니다. 우리는 이 빛 안에서 세상을 비출 참된 빛을 발견하며, 교만과 악의 위협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하나님의 공의를 온 누리에 전파할 사명을 부여받습니다.

3. 성서독서

인도자: 1독서는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이사야 42:1-9)
묵상: 이사야가 예언한 '주님의 종'은 세상의 권력자들처럼 큰 소리로 자신을 드러내거나 폭력으로 굴복시키지 않습니다. 그는 오히려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 온유함과 인내로 하나님의 정의를 이 땅에 세웁니다. 우리가 세상에 전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은 바로 이러한 사랑의 통치입니다. 억눌린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빛을 가져다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음하는 생명들을 일으켜 세우는 이 '종의 길'이야말로 고난주간을 시작하며 우리가 세상에 보여주어야 할 복음의 참모습입니다.
인도자: 2독서는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히브 9:11-15)

묵상: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이 만든 성소가 아닌, 더 크고 온전한 하늘 성소에 단번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분은 염소나 송아지의 피가 아닌 당신의 보혈로 우리를 위해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세상에 선포해야 할 '기쁜 소식'의 핵심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킵니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단순히 도덕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얻은 영원한 기업과 생명의 약속임을 이 본문은 확증해 줍니다.

인도자: 성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요한 12:1-11)

묵상: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다가올 주님의 죽음을 예비하고 그분이 누구신지를 온몸으로 증언한 최고의 '복음 선포'였습니다. 가룟 유다는 경제적 가치와 효율을 따지며 가난한 자들을 핑계 삼았으나, 마리아는 사랑의 투신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은 차가운 계산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전적인 사랑의 향기를 통해 세상으로 퍼져나갑니다. 고난주간을 시작하며 우리도 마리아처럼 삶의 가장 귀한 것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에 풍성히 드러내야 합니다.

4. 즈가리아 송가(Benedictus Dominus Deus)

인도자: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을 찬미하여라! 그 백성을 돌아보시어 구원하시고,
회중: 우리를 위하여 주님의 종 다윗 가문에 전능하신 구세주를 세우셨습니다.
인도자: 이는 하나님께서 예로부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며,
회중: 우리를 원수로부터 구하시고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하려 하심입니다.
인도자: 주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 거룩하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회중: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구해내셨습니다.
인도자: 두려움 없이 주님을 섬기며 한 평생을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셨습니다.회중: 아가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예언자가 되리니, 주님보다 앞서 와서 그의 길을 닦으며,인도자: 주님의 백성에게 그 구원을 알게 하여 주님의 용서하심을 얻게 하여라.회중: 이는 하나님의 인자하신 덕분이니 새벽빛이 위로부터 우리에게 비추시어인도자: 어둠과 죽음의 그늘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을 주시고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다함께: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5. 주기도문(한국정교회)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6. 오늘의 기도(Collect)거룩하신 하나님, 주님께서는 붙드시는 종, 마음으로 기뻐하시는 택한 자를 세상에 보내시어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 사랑을 보이셨나이다. 오늘 우리는 한국의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고난의 길을 시작하며,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거룩한 사명을 마음에 새깁니다. 간절히 구하오니, 우리가 입술로만 복음을 말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마리아가 향유 옥합을 깨뜨려 주님의 죽음을 예비하고 온 집안을 그 향기로 채웠듯이, 우리 또한 삶의 가장 귀한 것을 내어놓아 그리스도의 생명을 온 누리에 전하게 하소서.

특별히 사회적 고난과 절망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승리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담대히 선포하게 하시고, 이 땅의 모든 교회가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전하는 신실한 도구가 되게 하소서. 우리를 새 언약의 중보자로 부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7. 축복선언(야곱의 축복)                    

인도자: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시고 지켜 주시리라.회중: 아멘.인도자: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자애를 베푸시리라.회중: 아멘.인도자: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평화를 베푸시리라.회중: 아멘.인도자: 전능하신 하나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소서.회중: 아멘.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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