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서울역에서』 겉 표지
지난 20년 동안 한결 같이 노숙인 사역에 몰두해 온 권영종 목사(이수교회 은퇴목사)가 소설 『서울역에서』(도서출판 우리와누리)를 펴냈다. 추천사를 쓴 이훈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는 "소설은 허구인데 '서울역에서'는 사실적 허구"라며 이 책에서 작자 자신과 노숙인의 삶이 교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1일 옹달샘학교에서는 노숙인공동체 성빈의집 주관으로 『서울역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각 순서에 노숙인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예배 시간 한 노숙인은 성경봉독을 맡았고, 또 다른 노숙인들은 합창을 불렀다. 축하와 논찬 순서에서 어떤 노숙인은 시를 읊기도 했다.
이날 윤찬우 목사(전 한신학원 이사장, 정락교회)의 기도에 이어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오용식 목사(영은교회 은퇴목사)는 '사랑나무'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감나무가 자기 뿌리가 아닌 다른 나무, 즉 고염나무 뿌리에 접붙여져 열매를 맺는 성질이 있음을 소개하며 신앙의 신비에 대해 언급했다.
▲이훈산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가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오 목사는 "신기하게도 그렇게 접붙여진 감나무 가지에 고염 열매가 아닌 감이 주렁주렁 열린다. 이는 신앙의 신비와도 일맥 상통한다"며 "그리스도인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께 접붙여질 때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 노숙인 여러분 역시 그리스도를 뿌리 삼아 살 때 그 가지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하와 논찬 시간에 격려사를 전한 이훈삼 목사는 "근대화의 상징인 서울역은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존재-노숙인들이 모이는 '낯선 이들의 성지'가 되었다"며 "자본주의화된 서울역 인근 휘황찬란한 건물 뒤로 밑바닥 차가운 현실을 떠나지 못하는 노숙인의 삶이 은폐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퇴 목사 권영종은 고단한 목회 인생을 마친 이들이 모두 최대한의 안식을 유지하기 위해 서둘러 떠나 버린 길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며 "그가 떠나지 못하고 서울역에서 만나는 이들은 외롭고 가난하고 버림받고 폭력에 노출되고 아무도 돌아보지도 않고 동행하지도 않은 사람들이다. 그는 은퇴한 이후에 자유롭지 않고 더 매여 있다.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그렇게 이 시대의 바닥 사람들에게 매여 있다"고 전했다.
▲권영종 목사가 답사하고 있다.
권영종 목사는 답사에서 "이 글은 소설이지만 현실에서 찾아낸 것들이다"라며 "특별히 길거리 노숙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나에게 고백하거나 내가 그들에게서 발견한 삶의 밑바닥 이야기들이다"라고 했다.
한편 노숙인공동체 성빈의 집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섬김을 받기만 했던 노숙인들이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을 섬기기 위해 십시일반 자기 것을 내놓는 자기희생의 정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도시락 식사와 주차정산 그리고 순서 맡은 이들에게 달아준 꽃은 모두 노숙인들의 헌금으로 마련됐다.
책을 낸 권영종 목사는 20년 동안 노숙인들과 함께 하며 노숙인 공동체 사단법인 성빈의 집, 노숙인 배움터인 옹달샘학교를 설립하고 노숙인들의 자립, 자활, 자생을 위해 땀흘리고 있다. 노숙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농장 부지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한 권 목사는 노숙인들과 스마트 팜을 운영할 계획이다. 협동조합과 신협도 만들겠다는 비전도 공유했다.
책 구매하기) 639001-01-699187 국민은행 도서출판 우리와누리(책값 2만원), 연락처: 010-4586-1571(권영종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