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몰트만, 제한적인 신학 전통 초월한 신학자"

WCC, 탄생 100주년 몰트만 유산 기리는 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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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WCC)
▲위르겐 몰트만 교수가 지난 2019년 세계교회협의회(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의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소( Ecumenical Institute in Bossey )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세계교회협의회(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가 기념 학술대회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위르겐 몰트만의 유산(legacy)을 기렸다.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 의장인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Heinrich Bedford-Strohm) 주교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에 위치한 복음주의 아카데미 바트볼( Evangelical Academy Bad Boll )에서 열린 심포지엄(symposium)에서 강연(lecture)과 설교(sermon)를 진행했다.

'하나님 안의 희망-세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저명한 독일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교수의 100주년 탄생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나의 마음은 에큐메니즘에 향해 있다- 몰트만이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에 끼친 영향'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몰트만이 세계교회협의회(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와 맺었던 깊은 헌신(involvement)의 강도를 회고했다.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그를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그의 죽음 2주 전이었다. (당시)그는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했으며 "노년의 마지막 시기까지도, 위르겐 몰트만은 에큐메니컬 운동(ecumenical movement)을 위해 광범위하게 여행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수십 년 동안 그는 WCC의 여러 위원회(commissions)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특히 1963년부터 1983년까지 20년 동안 위원으로 섬겼던 '신앙과 직제 위원회( Commission on Faith and Order )'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고도 회고했다.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그는 또한 세계교회협의회의 본부(headquarters)가 있는 제네바(Geneva)의 에큐메니컬 센터(Ecumenical Centre)를 자주 방문했다"며 "그는 에큐메니컬 운동이란 단지 일치(unity)만이 아니라 갱신(renewal)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교에 따르면 몰트만은 또한 교회가 제도적 형태(institutional forms)에 스스로 몰입(self-absorbed)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는 미래가 우리에게 가져올 놀라움들(surprises)에 자신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4월 12일 바트볼(Bad Boll)에서 몰트만을 기념하는 설교(sermon)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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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WCC)
▲세계교회협의회(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 중앙위원회 의장(Moderator)인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에 위치한 복음주의 아카데미 바트볼( Evangelical Academy Bad Boll )에서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심포지엄(symposium)에서 강연(lecture)과 설교(sermon)를 전했다.

설교에서 그는 "나는 그가 세계 곳곳을 여행한 횟수를 셀 수조차 없"라며 "여기 바트볼에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 동안, 그 여행들에 대한 언급이 곳곳에서 계속해서 등장했다"고 말했다.

수십 년에 걸쳐 위르겐 몰트만의 여행 일정(travel itinerary)을 살펴보는 일은 때로 사람을 어지럽게 만들 만큼 방대했다고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회고했다.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이것은 그의 노년에도 변함이 없었다"며 "나는 여러 번 '이제는 이것이 그의 마지막 여행이겠지'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최근 한국(Korea) 여행의 세부를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다시 놀라곤 했다"고 전했다.

한 번은 몰트만이 90세를 넘긴 이후 그의 여행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나는 고도가 높은 공기(high-altitude air) 속에서 가장 좋은 상태를 느낀다."

이 '넓은 공간(wide space)'은 몰트만이 실제로 이동했던 지리적 공간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의 감정과 사유 방식(way of feeling and thinking)을 특징짓는 개념이라고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적 협소성(intellectual narrowness)은 그의 인격이나 신학에 결코 적용될 수 없는 속성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몰트만은 여러 차례 기존의-때로는 제한적인(restrictive)-신학 전통의 경계를 초월(transcend)했다.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그의 창조 신학(theology of creation)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했으며 "또한 여성신학(feminist theology)에 있어서도 그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태도는 동서 교회 신학(Eastern and Western theology) 사이의 오랜 분열(rifts)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그는 이어 말했다.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정교회 전통(Orthodoxy)에 대한 그의 친화성(affinity)은 이 '넓은 공간'이 단순히 흔히 '자유주의-진보적(liberal-progressive)'이라고 불리는 방향으로만 확장된 것이 아니라, '보수적(conservative)'이라 불리는 반대 방향으로도 열려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몰트만이 열어놓은 이 '넓은 공간'은 어떤 정치적 색깔(political color-coding)도, 신학적 이정표(theological signposts)도, 경건 양식(devotional style)의 라벨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베드포드-슈트롬 주교는 (몰트만의)이 공간이 다름 아닌 하나님의 공간(space of God)이라고 했다.

그는 "고통의 심연(abysses of suffering)-전쟁의 사건들 속에서 몰트만에게 깊은 형성적 영향을 미쳤던 경험이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너무나 무겁게 다가와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그 현실-은 우리를 곧바로 하나님의 본질(essence of God)로 이끈다"고 전하며 설교를 맺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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