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파시즘을 비판하며 성서해석의 내용적 독점에 문제를 제기한 연구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신학논단」(123호)에 발표한 논문 '성서 해석의 공공성과 규범적 해석 이론: 종교-인종적 구성 이런과 룻기 재독해를 통한 기독교 파시즘 비판'에서 김영선 학술연구교수(장신대, 선교학)는 성서해석을 내용 보다 형식, 즉 규범적 조건으로 재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기독교 파시즘은 기독교의 신학적 내용과 파시즘의 정치 이념을 단순히 병치한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성서 언어와 기독교적 상징이 공적 담론 속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전유되며 권위주의적이고 배타적인 정치 질서를 정당화하는 담론적 메커니즘을 가리킨다.
그는 "사랑과 환대, 보편적 구원을 강조하는 종교로 이해되어 온 기독교가 민주주의와 결합하여 배제와 폭력을 승인해 온 역사적 경험은 기독교 파시즘을 신앙의 일탈이나 정치적 극단주의로 환원될 수 업음을 분명히 한다"며 "포어치와 파이퍼가 지적하듯, 기독교 파시즘은 특정 교리나 신앙 형태가 아니라 기독교 언어가 권력과 결합하는 방식, 곧 종교적 의미 생산이 정치적 동원의 자원으로 전환되는 담론 구조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독교 파시즘의 관점에서 "성서 언어는 공적 책임을 요구하는 '비판적 언어'로 기능하지 못하고 민족적, 인종적 동일성을 절대화하는 정치적 기호로 재구성된다"고 했으며 "성서적 개념들은 자신이 놓여 있던 역사적 맥락과 윤리적 긴장을 상실한 채 공동체의 경계를 고정하고 타자를 배제하는 표식으로 전유된다"고 그는 부연했다.
무엇보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 '선택', '질서'와 같은 언어는 보편적 인간 이해를 확장하거나 공동체를 자기비판으로 이끄는 규범적 자원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자기 신성화와 권력 정당화를 수행하는 담론의 장치로 기능한다"며 "그 결과 성서 언어는 관계성과 차이를 열어 두는 해석의 공간을 상실하고 동일성을 절대화하는 동일화의 담론으로 수렴된다"고 지적했다.
기독교 파시즘의 관점에서 성서해석의 독점이 동일성 이데올로기로 수렴돼 타자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고발이었다. 이에 김 교수는 성서해석에서 특정한 전유 방식, 즉 해석의 독점에 문제를 제기하며 형식적 차원에서의 논의, 즉 담론의 조건에 대해 주목하며 기독교 파시즘의 해체 가능성을 탐구했다.
그는 "기독교 파시즘에 대한 비판은 성서 언어를 정치로부터 배제하려는 탈정치화의 요구가 아니라 성서 언어가 어떠한 담론적 조건 아래에서 공적 효과를 산출하는지를 규범적으로 성찰하려는 요건으로 이해하여야 한다"며 "기독교 파시즘 해체는 곧 성서 언어를 다시 민주적 공론과 비판적 숙의의 장으로 되돌리는 정치신학적 과제"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결론에서 "문제의 핵심은 해석의 내용이 아니라 해석이 어떠한 책임 조건 아래 수행되는가에 있다"며 "본 연구는 성서 해석의 공공성을 사회 참여나 보편 윤리의 적용으로 확원하는 기존 이해를 비판하고 해석 행위를 공적 영역에서 산출하는 사회적, 정치적 효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규범적 조건으로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서 해석은 '공적 검증에 열려 있는지', '공동체의 경계를 신적 질서로 고정하지 않는지', '종교 언어가 인종적 동일성과 결합해 배제를 정당화하지 않는지'를 기준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규범 정식은 종교 인종적 구성 이론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며 성서 해석이 정체성과 권력 형성에 관여해온 방식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