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악뮤 향한 ‘사탄·인신 제사’ 주장 논란

“복음 본질 벗어난 음모론” 비판 제기돼

acmu
(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악뮤 뮤직 비디오 '소문의 낙원'의 한 장면

최근 악동뮤지션 (AKMU)의 새 앨범과 뮤직비디오를 둘러싸고 일부 기독교계 유튜버들이 '사탄 숭배'와 '인신 제사'를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계 내부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Next 세대 Ministry 대표 김영한 목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주장들이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난 왜곡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일부 유튜버들이 영화 '미드소마'나 엡스타인 사건 등 자극적인 사례를 끌어와 예술 활동을 음모론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이는 신앙의 균형을 잃은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먼저 "하나님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창조적 재능과 지혜를 허락하신다"며 일반 은총의 개념을 강조했다. 이어 이찬혁이 기획한 무대 연출에 대해 "인간 내면과 사회적 소문, 낙원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시각화한 예술적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를 사탄적 퍼포먼스로 규정하는 시도는 "예술가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목사는 이러한 주장들이 전형적인 기독교 음모론의 특징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모론은 공포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기반으로 하며, 사탄의 능력을 하나님의 주권보다 더 크게 부각시키는 오류를 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에서 제기된 '엡스타인 파일'이나 '백워드 마스킹' 등의 주장은 "전형적인 음모론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브 채널 '책읽는사자'를 운영하는 윤성현 씨는 지난 12일 영상에서 이찬혁의 작업을 두고 "선을 넘었다"고 주장하며, 엡스타인 사건을 언급해 "초엘리트 계층이 사탄교를 숭배하고 인신 제사를 드린다"는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대중문화 역시 사탄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튜버 '하나님의얼굴을구하는교회' 김영현 전도사 역시 악뮤의 뮤직비디오를 "이교적 낙원과 인신 제사의 영성"으로 해석하며, "자살과 죽음의 영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아티스트의 부모와 특정 단체를 언급하며 정치적 성향까지 연결 짓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영한 목사는 "가족의 이력까지 끌어들여 정죄하는 것은 성경이 금하는 거짓 증거의 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정 정치적 성향을 근거로 예술적 성취를 부정하는 행위는 "기독교를 정치 이데올로기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또 이러한 유튜버들의 행태가 복음 전파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중 아티스트를 공격함으로써 기독교가 합리적 대화가 불가능한 집단으로 보이게 만든다"며 "이는 현대인들에게 복음으로 가는 문을 스스로 닫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정한 신앙적 분별력은 숨은 기호를 찾아내는 데 있지 않다"며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공감 그리고 모든 진리가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확신 속에서 예술을 포용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탄은 뮤직비디오 안이 아니라, 형제를 정죄하고 거짓을 퍼뜨리는 왜곡된 종교심 속에 숨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준 기자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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