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담임목사 비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는 가운데, 한국교회 여성 교역자들이 사역 현장에서 제도적·문화적 장벽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장통합 교세 통계와 여성 교역자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예장통합 소속 전체 목사 2만3,020명 가운데 여성 목사는 3,221명으로 약 14%를 차지했지만, 담임목사로 범위를 좁히면 여성 담임목사 비율은 전체의 8%에 그쳤다.
여성 전도사의 비중은 54%로 남성 전도사 46%보다 높았지만, 실제 사역 형태에서는 불안정성이 두드러졌다. 여성 교역자들의 직책을 살펴보면 '부목사 파트타임'이 31%로 가장 많았고, '강도사·전도사 파트타임' 22%, '부목사 풀타임' 16% 순이었다. 전체 여성 교역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파트타임 사역자인 셈이다.
여성 교역자들이 파트타임 사역을 하는 주요 이유로는 '자녀·부모 등 가족 돌봄'과 '신학교 재학 중'이 각각 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신학교 재학, 30·40대는 가족 돌봄, 50대는 추가 학업, 60대는 자유로운 사역을 이유로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담당 부서 역시 교회학교가 71%로 압도적으로 많아, 여성 교역자의 사역이 영유아·아동 부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성도들의 여성 교역자에 대한 역량 평가는 매우 높았다. 출석교회에 여성 교역자가 있는 성도들에게 여성 교역자가 교회 사역자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는지 물은 결과, 90%가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 안수를 허용하는 교단 소속 성도들의 긍정 응답은 96%에 달했다. 교육 총괄이나 교구 담당 목사 역할에 대해서는 82%, 담임목사직 수행에 대해서도 71%가 '문제없다'고 답했다.
담임목사들의 평가에서도 여성 교역자의 사역 역량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인됐다. 세부 사역별로 남성과 여성 교역자 중 누가 더 잘하는지 묻는 질문에서 '여성 사역'은 61%, '초등부 이하 사역'은 52%가 여성이 더 잘한다고 답했다. '심방 및 상담', '교구 사역' 등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조사된 10개 영역 가운데 남성 교역자가 더 잘한다는 의견이 50%를 넘은 항목은 없었다.
그러나 여성 교역자들이 체감하는 차별은 여전히 심각했다. 여성 교역자들은 교회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성역할을 구분하는 교회 문화' 29%, '청빙에서의 차별' 2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여성 교역자의 63%는 사역 중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성차별 유형으로는 '교인들로부터 남성 교역자와 동등한 존중을 받지 못함'이 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례비 및 처우 차별' 44%, '목회자 청빙 차별' 39% 순이었다.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담임목사와 여성 교역자 모두 높은 공감대를 보였다. 담임목사의 93%, 여성 교역자의 96%가 여성 교역자의 사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문화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시급한 개선 정책으로는 '총회·노회 등에서 여성 대표 비율 확대'가 38%로 가장 높았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보장' 23%, '정기적 양성평등 인식 교육 의무화' 21%가 뒤를 이었다. 여성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교단의 여성 교역자들은 '여성 안수제 통과'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아, 교단별 현실에 따른 과제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