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美 한인교회 담임목사 34%, 은퇴 준비 안돼 있어

목데연, 미국 한인교회(PCA교단) 목회 실태 조사 결과 발표

mok_01
(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21일 '넘버즈 343호-미국 한인교회(PCA교단) 목회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미국 한인교회 목회자들의 은퇴 준비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은퇴 시 충분한 저축을 통해 편안한 생활을 예상하는 목회자 비율은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5%)이었다. 특히 교회 지원도 없고 개인 준비도 하지 못한 담임목사는 34%에 달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21일 '넘버즈 343호-미국 한인교회(PCA교단) 목회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가 지난 4월 미국 PCA(미국장로교) 교단 소속 한인교회 담임목사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은퇴 시 생활이 편안할 것이라는 전망'은 60대 이상 목회자(24%), 시무교회 재정이 안정적이라고 응답한 목회자(25%)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은퇴 준비 현황을 교회와 개인 차원에서 살펴보면, '교회의 은퇴 지원이 전혀 없다'(0%)는 응답은 42%, '개인적으로 은퇴 준비(저축)를 하지 못하고 있다'(0%)는 응답은 56%였다.

교회 규모별로는 출석 교인 50명 미만 소형교회의 59%가 교회 차원의 은퇴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규모가 작을수록 지원 공백이 두드러졌다. 특히 교회 지원도 없고 개인 준비도 하지 못한 담임목사가 34%에 달해, 한인교회 목회자의 은퇴 안전망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미국 PCA교단 소속 한인교회의 성인 기준 출석 교인 수 비중을 살펴본 결과, '29명 이하'가 30%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99명' 25%, '30~49명' 21% 순이었다. '50명 미만' 소형교회가 전체의 절반(51%)을 차지했으며, 이를 '100명 미만'으로 확대하면 교회 4곳 중 3곳(76%)에 달해 중소형교회 편중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국교회(예장통합교단)와 비교해 보면, '50명 미만' 소형교회 비중은 한인교회(51%)가 한국교회(58%)보다 약간 낮았다. 하지만 '100명 미만' 중소형 교회 비중은 한인교회(76%)가 한국교회(72%)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 교인 연령을 조사했더니 미국 한인교회가 한국교회 대비 고령층 비중이 다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출석 교인 연령 구성을 한국교회와 비교한 결과, 미국 한인교회는 전반적으로 한국교회와 유사한 연령 분포를 보였다. 다만 '50대 이상' 비중은 58%로 한국교회(55%)보다 3%p 높아, 고령층 비중이 다소 높았다.

부흥하는 교회 비율은 미국 한인교회가 더 높았다. 코로나 이전의 주일 예배 참석자를 100으로 본다면 현재 PCA교단 한인교회의 '장년 예배'와 '교회 학교 예배' 참석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이를 한국교회와 비교해 본 결과, 장년 예배와 교회 학교 예배 모두 미국 한인교회가 한국교회보다 100% 초과 비율, 즉 부흥하는 교회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예배 참석자가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난 부흥하는 교회 비중을 살펴보면, 장년 예배의 경우 PCA 한인교회가 17%로 한국교회(13%)보다 4%p 높았다. 교회 학교 예배 역시 PCA 한인교회가 15%를 기록해 한국교회(11%)를 4%p 앞섰다.

mok_03
(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21일 '넘버즈 343호-미국 한인교회(PCA교단) 목회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시무교회 재정 상태는 10곳 중 4곳은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안정적'(매우+비교적)이라는 응답은 39%로 교회 10곳 중 4곳꼴이었다. 이외 '보통'은 30%, '어려움'(매우+다소)은 32%였다.

특히 교회 규모에 따른 재정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재정이 '안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을 규모별로 보면, '100명 이상' 중대형 교회는 57%, '50~99명' 교회는 52%에 달해 과반을 기록했다. 반면, '50명 미만' 소형교회의 경우 재정이 안정적이라는 응답이 22%에 불과해,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재정적 안정성이 크게 낮아짐을 알 수 있다.

향후 목회 방향과 당면 과제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먼저 향후 목회 중점 세대를 물은 결과 미국 한인교회는 '모든 세대를 비슷하게' 중점을 두겠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한국교회(27%) 대비 20%p나 높은 수치다. 특정 타깃 세대를 집중 공략하기보다 전 세대를 유기적으로 아우르는 이민 교회의 목회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교회는 '3040세대'를 꼽은 비율이 35%로 가장 높아, 교회 허리 세대의 이탈을 막고 정착시키려는 흐름이 뚜렷했다. 반면 미국 한인교회에서 '3040세대'를 중점 세대로 지목한 비율은 18%로 한국교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향후 목회 중점을 어느 사역에 둘 것인지를 물은 결과(1+2순위), 미국 한인교회(57%)와 한국교회(44%) 모두 '주일 현장 예배'를 1위로 꼽아 예배 본질 회복에 대한 공통된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2순위에서는 미국 한인교회가 '소그룹'(48%)을, 한국교회는 '교회 공동체성 회복'(39%)을 꼽아 목회적 초점에 차이를 보였다.

목데연은 "이는 미국 한인교회가 이민 사회 특유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소그룹을 통한 깊은 관계성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후 느슨해진 공동체의 결속을 더 시급한 해결 과제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목회 사역을 힘들게 하는 요소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한인교회는 '전도 어려움'(45%)과 '다음세대 교육 문제'(43%)를 가장 높게 지목했다. 한국교회 역시 다음세대와 전도를 1,2위로 꼽아 사역지의 물리적 위치와 관계없이 '영혼 구원'과 '미래 세대 양육'이라는 동일한 고민을 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어 10년 뒤 한인교회 미래에 대해 물은 결과, 미국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 둘 다 '쇠퇴 예상' 응답이 절반 이상(목회자 69%, 성도 54%)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장 예상' 비율은 성도가 20%인 데 반해, 목회자는 7%에 불과했다.

목데연은 "이는 한인교회 미래에 대해 성도보다 목회자가 전반적으로 훨씬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그만큼 목양 최전선에서 느끼는 현실적 위기감이 더 깊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인교회의 쇠퇴를 예측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목회자와 성도 간의 뚜렷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는 '이민자/유학생 감소'(42%)라는 외부 환경적 요인을 쇠퇴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성도는 외부 환경적 요인에 대해 26%만 응답해 상대적으로 낮게 체감하고 있었다.

반대로 교회의 내부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성도 쪽에서 훨씬 강했다. '교회가 시대변화 흐름에 따라가지 못함' 응답은 성도(21%)가 목회자(8%)보다 13%p나 높았고,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인 리더십/문화' 역시 성도(12%)가 목회자(6%)보다 6%p 높게 나타났다.

목회자의 영적 상태도 조사했다. 조사에 의하면 미국 한인교회 목회자의 41%는 '소진된 상태'(매우+약간)라고 응답했다. 특히 이러한 영적 소진은 쉼의 부재와 경제적 고충과 맞물려 있었다. 영적 번아웃 비율은 '정기적으로 안식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45%), '가정(50%)/교회(49%) 재정이 어려울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mok_02
(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21일 '넘버즈 343호-미국 한인교회(PCA교단) 목회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목회자 처우와 은퇴 준비에 대한 조사도 있었다. 교회가 목회자에게 제공하는 처우와 복지를 살펴본 결과, '기본 사례비/급여'를 지급한다는 응답이 91%로 가장 높았다. 기본 사례비/급여는 월평균 2,976달러였다.

'주택 보조비'를 지원하는 교회도 75%로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월평균 지원액은 2,081달러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미국 PCA교단 소속 한인교회에서는 기본 사례비와 함께 주거비를 별도로 지원하는 방식이 담임목사 처우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은퇴 적립금과 보험 등을 포함한 '복리후생'을 지원하는 교회는 52%, 수령자의 월평균 지원액은 709달러였다. '사회보장 관련 지원금'을 제공하는 교회는 24%에 그쳤고, 월평균 지원액도 406달러로 나타났다. 즉, 기본 사례비와 주택 보조비는 상당수 담임목사에게 제공되고 있지만, 은퇴 준비와 보험, 사회보장 등 장기적인 생활 안정과 관련된 복지 지원은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교회 규모별로 목회자 처우와 복지 지원을 살펴본 결과, '월 급여'와 '주택 보조' 수령 기준으로 '50명 미만' 교회는 월평균 4,328달러, '50~99명'교회는 5,091달러, '100명 이상' 교회는 6,292달러로 조사됐다. 교회 규모에 따라 월 2,000달러 가까이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성전론적 전쟁관에 치우쳐져 있는 한국 개신교인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등 바야흐로 전쟁의 시대다. 이러한 전쟁의 흐름이나 양상을 보고 향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 나라의 정치색은 좌도 우도 아니다"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가 설교와 정치의 관계를 성찰하는 글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 목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