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유영모, 함석헌이 위대한 사상가인 이유는…

씨알재단 주최 세미나서 박재순 소장 발제

유·불·선 그리고 기독교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사상을 모색했던 다석 유영모(多夕 柳永摸) 선생. 그의 곧고 진실했던 삶을 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14일 씨알재단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선 박재순 소장(씨알재단연구소)이 나서 ‘곧게 섬(直立)과 두루 뚫림(會通)’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이날 강의에서 박재순 소장은 유영모와 함석헌이 위대한 철학자, 위대한 사상가인 이유를 곧고 진실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박 소장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근본은 곧음에 있다”며 “(유영모와 함석헌은) 인생과 역사와 사회에 대해 곧고 진실했기 때문에 모든 진실과 진리에 두루 통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곧고 자유로우면 깊이 뚫어보고 중심을 잡고 널리 보고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유영모와 함석헌은 진실함으로 중심을 붙잡고 말했기 때문에 근본 중심에서 잘못된 말이 없고, 그들의 말과 글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곧음과 하늘을 직결시키면서 “하늘을 향해 직립한 것은 생각하는 인간이 된 것이며 곧고 자유로운 존재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에 의하면 모든 것을 하늘에 비춰봄으로 이성과 보편이 생겼다. 이성은 보편과 전체에 비춰 생각하며, 영성은 깊이와 초월을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다석은 몸뿐 아니라 마음이 곧아야 하늘과 만물에 두루 통한다는 성직설을 말했다. 사람의 본성은 곧으며 본성은 인과 의로 곧은 것이다. 또 사랑은 곧은 것이며 사랑의 예수는 십자가에 달렸는데 십자가는 곧은 것이다. 이를 비춰볼 때 사랑에서 곧은 의가 나온다.

박 소장은 다석의 삶을 두루 통하는 삶이었다고 평했다. 다석은 1955년 10월 28일에 쓴 ‘좌망’이라는 한시에서 “낮에는 잊고 앉아 숨 쉬고, 밤이면 안식에 들어가 은혜롭게 잔다. 맡은 일 쉬지 않고 하여 본성을 회복하고, 새벽이 되면 지성으로 말씀을 이룬다”고 하였다. 박 소장은 이 시에 나타나듯 “다석의 하루살이는 뚫린 삶이었다”며 “하나로 뚫린 다석의 삶은 몸으로는 하늘과 땅의 우주와 통하고 목숨으로는 자연생명과 통하고 생각으로는 시대의 정신과 사상에 통하고, 정신으로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과 심정에 통했다”고 말했다.

‘유영모·함석헌 사상과 영성’ 3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씨알재단측은 앞으로 △생각하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10/28) △하나님을 탐구하면 만물의 변화를 알 수 있다(11/4) △하나로 돌아감(11/11) 등을 주제로 한 강의를 남겨두고 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