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회예배 직후 열린 회무처리 순서에 정치부·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보고가 있었다. 정치부 보고까지는 순조로웠다. 그러나 임명규 선거관리위원장의 선관위 보고가 끝나자 한 총대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총회 장소의 분위기가 달궈졌다. 서울동남노회 김동환 장로가 제94회 총회장 및 부총회장 임원선거에 등록한 후보들의 정책 발표회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
김동환 장로는 “선관위 규정에 따르면 정책 발표회를 꼭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으나 총대로서 후보자들의 소견을 들어야 투표권을 정상적으로 행사할 수 있지 않느냐”며 후보자들의 소견 발표 시간을 마련해 주자는 안을 제안했다. 이에 서재일 총회장은 총대들의 가부를 물었고, 총대들이 동의하자 제94회 총회 임원 입후보자들의 소견 발표 시간이 주어졌다.
단독 출마한 총회장 후보 김현배 목사는 “작년 여러 교단이 총회를 마치고, 교단 내부적인 갈등으로 인해 사분오열 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우리 기장 교단 만큼은 안정적으로 제94회 총회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김현배 목사는 이어 “지난 1년 동안 총회 임원들과 기도하며 준비해 왔다”며 “우리 교단이 안정 속에서 점진적으로, 보다 성숙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했다.
▲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김종성 목사(좌)와 나홍균 목사(우)가 소견 발표를 하고 있다 ⓒ김정현 기자 |
이어 목사 부총회장 후보에 나선 나홍균 목사와 김종성 목사의 소견 발표가 있었다. 나홍균 목사는“기장의 역사를 돌아보면 고난의 역사였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희망의 역사이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홍균 목사는 “지난 반세기 기장이 한국교회 안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던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기장은 민족과 교회 앞에 희망을 준 교단이었다”며 기장 정신을 한껏 고취시켰다.
나홍균 목사는 끝으로 출마의 변으로 “사회로부터 땅에 떨어진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기장이 앞장 설 것”이라고 했으며 “교단의 2015 운동을 통해 교단의 성숙한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단에 오른 김종성 목사는 제94회 부총회장 후보로 출마한 것에 “가슴이 뜨거워서 나왔다”며 “기장 정신이 많이 식어지고 있음을 느껴 안타까운 마음에 기장에 다시금 새롭고, 뜨거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자 이렇게 총대들 앞에 서게 됐다”고 했다. 김종성 목사는 “기장의 역사는 마치 바람을 가르고 날아온 화살 촉과 같은 역사였다”며 “한국교회를 선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한국교회 뿐 아니라 세계교회에 기여하는 기장 교단이 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총회장 후보로 등록한 김남근 장로와 정진순 장로의 소견 발표도 있었다. 현재 후보자들의 소견 발표가 끝났으며 임원 선거는 오후 7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