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허창수 신부의 추도동영상을 시청하는 추모객들. ⓒ백아름 기자 |
▲ 엠네스티 회원들이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 백아름 기자 |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헌신했던 독일인 사제 故허창수 헤르베르트 신부의 추도식이 24일 오후 7시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서울 피정의 집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추모동영상 시청 및 추도사, 평화의 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진행은 조효제 교수(성공회대학교)가 맡았고 한승헌 변호사 (국제앰네스티 초대 지부장), 박계동(국회 사무총장), 도영화(기독교 대구인권이사회 부회장), 고은태(앰네스티 국제집행위원,박진옥 대독), 이정우 교수(경북대,박민하 대독)가 추도사를 했다.
고은태씨는 "당시 대학생들이던 우리 그룹 회원들과 만나신 허 신부님께서 하신 첫 말씀은 '넥타이를 매고 와서 미안합니다' 였다. 그 무엇보다도 나이와 서열이 인간관계를 대신하는, 정치상황만큼이나 억압적이고 권위적이던 한국 사회에서, 서양신부님의 첫 마디는 충격이었다"고 전했으며 "허 신부님에게는 겸손한 성품과 그 이면에 권위와 억압을 인정하지 않았던 추상같은 정신이 있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또 "인권의 가치와 엠네스티 정신이 한국과 세계에 더욱 널리 받아들여지게 함으로써 허신부님의 발걸음을 함께 따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제엠네스티는 인권수호단체로,1961년 5월 영국의 변호사 피터 베넨슨이 영국 『The Observer』지에 전세계적으로 정부의 탄압에 의해 인권을 빼앗긴 사람들을 위한 활동이 필요함을 밝히는 기고문을 실은 후, 수 천명의 사람들이 이에 호응함에 따라 국제엠네스티가 설립됐다. 1948년 UN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문에 기초하여,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알리며,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인권 수호를 위한 로비 활동을 실시하고,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구명하기 위한 활동과 인권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