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을 즈음해 19일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 정평위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평위는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경제적 부정의와 반평화의 기운이 드세게 일던 정점에서 미국인들의 민주, 평화에 대한 새로운 염원을 안고 당선되었다”며 “그러나 “미국 정부의 정책들에 대한 변화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 평화에 대한 정책 방향에는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팍스 아메리카나’를 지향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보였다. 정평위는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시각이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군산복합체의 힘에 의한 평화를 지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측에 아프간 파병을 제안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또 한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평위는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언급하면서 아프간에 전투병의 파병까지 강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며 “내년이면 한국전쟁 60년을 맞게 되지만 한반도의 정전상태는 평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준전시 상황이다. 이런 때에 한국의 전투병들이 민간인 보호라는 명목으로 국제 분쟁지역에 파병된다는 것은 향후 한반도의 평화, 세계 평화를 만들어가야 할 국가로서 적합지 않다”고 했다.
정평위는 군사적 힘의 우위를 통해 지키려는 평화는 극히 나약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평위는 “ 진정한 평화는 상호 정의롭게 공존∙ 공생하며 비폭력 가운데 조화를 이루어 갈 때만 가능함을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