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무너져 내린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시내 건물 ⓐoikoumene.org |
지난 화요일 카리브해 인접 국가인 아이티(Haiti)를 강타한 진도 7.3의 강진 이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상당수의 빌딩들이 무너져 있는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는 이미 도시 곳곳이 파괴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은 금세기 들어 아이티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아이티 당국자는 대부분의 주요 시설들이 모두 파괴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시각으로 화요일 오후 5시경 진동과 함께 대통령궁과 UN 평화유지군 건물을 포함하여 유적들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아이티 대통령 르네 프레발(Rene Preval)과 영부인은 현재 지진피해를 입지 않은 안전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美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USGS)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몇 시간 동안 27차례의 여진이 발생했고, 건물이 잇달아 붕괴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거리로 내몰렸다.
현재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파악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고, 관련 당국자는 희생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아이티에서 발생한 비극에 대해 국제사회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영국에 근거를 두고 있는 기독교 구호 단체인 티어펀드(Tearfund)는 지진 발생 다음날인 수요일 생존자들을 위한 생필품을 공급하는데 8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티어펀드의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연안 지역 대표인 제니 에반스(Jennie Evans)는,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어 상당수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주거할 곳 뿐 아니라 물과 음식과 같은 생필품이 너무나 절실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한 국제적인 가톨릭 재난 구호 기구인 국제 카리타스(Caritas Internationalis)의 감독인 알리스터 듀튼(Alistair Dutton)은 "지진 피해 생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각 교회와 교구망을 통해 음식과 주거할 곳, 각종 위문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리타스의 우선순위는 지진피해의 정도를 파악하고, 생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 지역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이다"라고 듀튼은 말했다. "카리타스는 아이티에 200 곳이 넘는 병원과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시설들은 이 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에 인도주의적인 원조를 해오던 곳이다."
반면 듀튼은 구호 노동자들 간의 연락이 아이티의 부족한 기간시설들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적이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에 있는 우리 스탭들과의 연락이 어렵지만 우리는 이 절망적이고 위급한 상황에서 서로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는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정치적 혼란과 최근의 잇따른 자연재해, 그리고 궁핍은 아이티가 기간시설이 부족한 나라가 된 주요한 이유다. 이러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어렵다."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총무 울라프 F. 트비트는 수요일 이 비극적 사태의 희생자들에 대한 원조 계획과 성명을 발표했다.
"아이티 사람들이 또 다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와 죽음, 고통의 커다란 짐을 져야했기에 나는 WCC 회원 교회들을 대표하여 애도를 표하는 바이며 아이티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다."
아이티는 지난 2008년 네 번이나 잇달아 덮친 허리케인으로 인해 800여명의 희생자를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