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측이 교회 안팎에서 나오는 새성전 신축 반대 의견에 제법 정돈된 답변을 들고 나섰다. 지난 10일 공동의회에서 교인 94.2%의 찬성으로 성전 건축을 결의한 사랑의교회가 건축 홈페이지를 통해 신축 문제를 둘러싼 교인들의 질문 그리고 교회측의 답변을 실었다.
답변들 중에는 건축의 결정을 포함해 부지 매입 결정과 관련된 건축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한 점은 물론, 대표적인 대형교회로서 한국교회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미뤄온(?) 답변을 총망라했다.
▲사랑의교회 신축건물 조감도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
무엇보다 건축 결정 및 진행에 있어 투명성과 관련해 “천억이 넘는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인허가를 득하는 일들은 굉장히 까다롭고 힘든 일”이라며 “따라서 적법한 절차를 따랐지만, 처음부터 모든 성도들에게 오픈해서 진행하지 못한 부분도 있음을 양지해 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아울러 “건축은 설계, 인허가, 입찰, 시공과정을 거쳐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경우에 따라 이러한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어 불가피하게 사전적으로 공개하기가 어렵고 상대편과의 관계를 감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확정된 자료만을 공개하는 것이 공신력과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가급적 신속한 공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교회와 소통이 원할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도 일부 시인했다. 사랑의교회측은 “교회 건축이 결정된 이후 묵묵히 기도하면서 우리의 길을 가면 건축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좌우와 소통하고, 민족과 시대를 섬기는 교회로 부르셨다는 주님의 음성 때문에 주변의 이야기들을 경청하면서 우리의 행보를 추스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건축 진행 과정에서는 여전히 적법했다는 의견을 반복했다. 사랑의교회측은 건축의 적법성 여부에 관한한 “모든 진행 과정은 적법하게 이루어져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축 과정의 어려운 사정들을 설명하며 “건축을 재추진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재추진의 의미를 건축을 중단하라는 말 보단 반대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