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니느웨로 간 요나…"이스라엘의 구심력적 사고 때문"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설교

  ▲박종화 목사 ⓒ베리타스 DB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사순절 둘째 주간이자 3.1절을 맞아 28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요나의 교훈'이란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다. 2천 7백년 전 이스라엘의 부패와 타락에 젖어있을 때 하나님은 요나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를 촉구하는데, 이 때 하나님은 요나를 이스라엘 땅이 아닌 당시로 따져보면 로마제국과 맞먹는 강국 앗수리아의 수도 니느웨(지금의 시리아 지역)로 보낸다. 요나는 처음에는 이를 거부했다.

박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나라 앗수리아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선민의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민족 감정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을 압축해서 일제 시대에 살던 우리들을 보고 일본 동경에 가서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였다고 선포해라. 그리고 회개하면 축복 받는다고 전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왜 하나님은 요나를 예루살렘이 아닌 니느웨로 보냈을까? 박 목사는 이스라엘을 깨우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선민 의식으로 무장한 이스라엘의 구심력적 세계관이 도를 지나쳤다는 것.

"이스라엘을 선민으로 택한 이유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이스라엘 안에 하나님을 꼭꼭 묶고, 창조주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예루살렘 성전에 편안히 계시는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시는 하나님. 그렇게 믿지 말라. 이스라엘을 택한 목적은 하나님을 이스라엘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합쳐서 하나님이 만든 온 세계와 온 유다와 땅끝까지 하나님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박 목사는 "예루살렘 성전에만 계신 지방신으로, 지역신으로, 민족신으로 왜곡하고 축소하려 할 때 하나님은 분노하신다"며 "그래서 하나님은 급격한 방법으로 차라리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뿐 아니라 온 백성의 하나님임을 입증하는 표시로 니느웨에 가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제국화된 강국 앗수리아를 보면 로마제국 시대 로마에서의 선교가 세계 선교의 핵심이듯이 니느웨 선교 역시 세계 선교의 핵심적인 일이었다는게 박 목사의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91년 전 있었던 3.1 운동 선언서를 언급했다. 그는 "3.1운동 때 내놓았던 선언서는 이 땅의 평화만 말하지 않았다"며 "온 세상에 평화를 전하겠다고. 동방의 등불, 세계의 등불이 되어 세계로 뻗어나가 민족의 얼을 전하는 평화의 민족이 되겠다는 염원을 담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세기만에 우리는 식민지에서 그리고 전쟁의 참화를 딛고 발전하고, 노력한 끝에 지금은 세계에 내노라할 만한 민족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하나님으로부터)많이 받은 축복을 혼자 한국화, 조선화, 지역화 하지 말고, 만 백성에게 전해야 한다"며 고 했다. 이스라엘의 구심력적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은 예루살렘으로 와라. 여기 모이자. 유대 땅 사람들아 여기 성전에서 하나님께 찬양을 하자는 것이다. 구심력적 사고를 했다. 하나님의 뜻은 그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은 예루살렘에 사람을 모았다가 모인 이들을 다시 전 세계로 파송했다. 원심력적 선교를 보여주는 것이다"

끝으로 박 목사는 "지난 한 세기에 걸쳐 배고픔을 극복하고 배운 것, 정치적 억압을 극복하면서 민주주의를 배운 것, 신앙의 깊이를 배운 것. 우리 비전의 높음을 배운 것. 이 배운 것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서 온 세계에 새로 태어날 21세기 도덕과 윤리와 삶의 깊이를 한국이 전하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주일예배 설교본문은 이사야서 5장 1∼7절, 히브리서 11:8∼10절, 마태복음서 12장 38∼42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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