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 대강당에서 드려진 제주 노회연합예배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기장총회 정의평화선교부 |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지난 28일(일) 종교계 최초로 전국단위에서 산하 전국 1,600여 교회에서 '제주4·3평화예배'를 드렸다.
앞서 제94회 기장총회는 '교회여,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어라!'는 주제 아래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끌어안고 화해와 상생,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기념예배를 이듬해에 전국 단위로 드리기로 결의한 바 있다.
기장 총회 관계자는 "이번 전국단위 기념예배가 지역과 이념에 갇혀왔던 제주4·3의 아픈 역사가 생명·평화·인권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기억하고 승화시켜나가는 뜻 깊은 계기로 자리매김 되었다"며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오늘의 시대 정신인 생명 평화의 영성을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제주노회에서는 제주4·3의 아픔을 애도하며 이 날 오후4시 노회연합예배와 2박3일간의 평화기행등을 이어갔다.
노회연합예배는 제주4·3평화공원 대강당에서 연합 평화예배로 드렸고 역사의 아픔을 묵상하고 평화와 화해의 일꾼들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 예배는 평화를 염원하는 공동기도, 한신대 명예교수인 김경재 목사의 강연, 기장총무 배태진 목사의 축사, 찬양사역자 홍순관씨의 평화문화공연 등으로 구성되어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이 날 드려진 헌금 전액은 평화예배의 정신을 살려 전액 북한동포돕기‘국수 한 그릇 나누기’운동본부로 보내진다.
이어서 저녁8시에는 절물자연휴양림 세미나실에서 4·3연구소 김창후소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의‘고난주간에 함께 걷는 제주4·3 평화기행’이 시작됐다. 기행일정은 둘째날 제주4·3평화공원 역사기념관 관람으로 이어지며, 4·3으로 폐허가 된 화북동 곤을마을 방문, 주민들의 피난처로 사용되었던 목시물굴 탐방, 제주 오름의 장대함을 보여주는 아부오름 기행이 계획되어 있다. 마지막 셋째날은 예비검속으로 무참한 학살이 이어졌던 섯알오름 학살터와 4·3 발발의 또 다른 사회적 원인을 제공한 일제군사유적지인 알뜨르비행장 등을 방문하고 끝으로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4·3피난처로 꼽히는 동광 큰넓괘 탐방으로 모든 기행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특히 이번 평화기행 참가자 25명 가운데 대부분이 육지에서 신청하고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제주4·3의 아픈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