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4월 네째 주 공동기도문 발표

WCC가 세계인이 함께 드리는 4월 네째 주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이번 주간 기도 대상국은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다.

에리트레아는 홍해와 인도양에 접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동쪽 뿔 지역의 정상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해변을 따라 낮은 지역에 조성된 건조한 평원지대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구대(地溝帶) 계곡(Rift Valley)의 단층지형과 연결되어 있는 중앙의 고원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서쪽으로 수단, 남서쪽으로 에티오피아, 남동쪽으로 지부티와 접경하고 있다. 홍해를 사이에 두고 예멘과도 가까운 거리이다.

에리트레아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6천 년 전 나일강 유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었다. 4세기경부터 에티오피아 왕국의 영토가 되었다가, 6세기 경 오토만(Ottoman)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나중에는 이탈리아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차세계대전 후 에티오피아의 식민지가 된 에리트레아는 긴 독립전쟁을 통해 1993년 독립하였으나, 다시 무력충돌에 휩싸이게 되는데, 첫 상대인 예멘과의 전쟁에 이어 에티오피아와 다시 한 번 국경 전반에 걸쳐서 국토가 초토화되는 대대적인 무력충돌을 가졌다. 2년간의 전쟁으로 인하여 두 나라 도합 수만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에리트레아의 사회적 기반시설은 대부분 파괴되었다.
1889년부터 이탈리아의 식민지였던 에리트레아는 1941년 영국의 식민지로 편입되었다. 1952년 국제연합(UN)은 에리트레아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는 에티오피아와 완전한 독립을 원하는 에리트레아의 열망을 조정하여 에티오피아 연방에 소속하되 자치권을 가진 지역으로 에리트레아를 인정하였다. 그러나 10년 후, 에티오피아의 황제 하일레 셀라시(Haile Selassie)가 에리트레아를 식민지로 점령하면서, 그 후 32년간의 에리트레아의 독립을 위한 무력투쟁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독립운동은 에리트레아 인민 해방전선(Eritrean People"s Liberation Front, EPLF)의 결성으로 최고조에 달했고 에티오피아 저항운동과 협력하여 셀라시의 뒤를 이어 집권한 멘기스투 하일레 마리암(Mengistu Haile Mariam)의 공산당 독재를 물리쳤다.

1993년 에티오피아의 협조 아래 국민투표가 실시되었고, 에리트레아의 국민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독립을 선택하였고, 에티오피아는 다시 내륙국이 되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가 에리트레아 두 항구 마사와(Massawa)와 아삽(Assab)의 사용권을 주장하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두 항구의 사용권은 두 나라의 가장 심각한 외교문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1998년, 양국의 국경에서 다시 한 번 전쟁이 일어났고, 2000년, 유엔의 개입으로 겨우 종식되었다. 현재 에리트레아에는 유엔군이 주둔하면서 에티오피아와의 국경에 설정한 임시 안전 지역(Temporary Security Zone)의 평화를 감시하고 있다. 2002년,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위원회가 구성되었으나 에티오피아의 반발로 활동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전쟁으로 인해 병원과 학교, 기타 건물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회적 기반시설들이 파괴되었다. 또한 지뢰로 인해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말라리아와 후천성 면역결핍증(HIV, AIDS)이 확산되고 있다. 평균 기대 수명은 46세에 불과하며, 전체 국민의 25퍼센트는 기근과 전쟁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구호품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다.

에리트레아는 다양한 인종적 구성을 갖고 있으며, 국민의 절반 이상이 기독교인들로, 이들 은 세계교회협의회의 회원교단인 에티오피아 정교회(Ethiopian Orthodox Church)가 독립할 때까지 소속되어 있었다. 그러나 1993년, 에리트레아에 사는 정교회 교인들은 정부의 지원 속에 콥틱(이집트) 정교회(Coptic Orthodox Church)의 교황 셰나우다 3세(Shenouda III)에게 에티오피아 정교회와의 분리와 에리트레아 정교회의 자립적인 교단의 지위 부여를 탄원하였다. 1994년 셰나우다 3세는 이들의 탄원을 수락하였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다섯 명의 새로운 에리트레아 주교들을 서품하였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교회는 아디스 아바바(Addis Ababa)에서 조약을 맺고 양측의 자치교회의 위상을 재확인하였다. 에리트레아 교회는 수 세기에 걸쳐 독립운동에서 중대한 역할을 감당하였다. 현재 에리트레아 국민의 40퍼센트 정도가 에리트레아 정교회 교인들이다. 국민의 절반은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이다. 19세기 말엽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 선교사들이 도착하였으나, 이들 교회는 아직 소수에 머물고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 역시 아프리카의 동쪽 뿔 지역에 위치한 내륙국이다. 북동쪽으로 에리트레아와 지부티, 동쪽과 동남쪽으로 소말리아, 남서쪽으로 케냐, 서쪽과 서북쪽으로 수단과 접경하고 있다.

주후 1세기 경 에티오피아는 악숨 제국(Aksumite kingdom)으로 알려진 무역 국가였다. (히브리 성경에 의하면 시바의 여왕의 남편이 된 것으로 전해지는 솔로몬의 후손들인) 솔로몬 왕조가 다스렸고, 이들은 주후 4세기 경 콥틱(Coptic)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7세기 초, 자그웨(Zagwe) 왕조에 의해 북부지역의 이슬람교도들이 들어왔다. 그 후 13세기에 기독교 신앙을 가진 솔로몬 왕조가 다시 집권할 때까지 이질적인 종교와 민족적 배경을 가진 두 개의 그룹은 여러 세기 동안 갈등을 겪었다. 18세기 내내 벌어진 종교적 전쟁과 국지적인 충돌로 인해 국력이 약화되었고, 마침내 티그레이(Tigrayan)와 오로모(Oromo) 왕가가 다스리는 봉토로 분열되었다. 19세기 중엽을 기해 유럽의 팽창주의 정책으로 인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군대가 아프리카 뿔 지역에 상륙하면서 많은 문제들이 생겨났고, 특별히 1889년 이탈리아가 이웃한 에리트레아를 식민지로 점령하였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역사를 갖고 있는데, 고대 에티오피아 왕조로부터 시작하여 역사상 한번도 식민지 지배를 받지 않은 것이다. 이탈리아가 두 번이나 식민지로 삼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1952년, 국제연합은 에티오피아와 이웃한 에리트레아의 연방안을 가결하였다. 1962년,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를 자국의 식민지로 편입시켰다. 이 사건으로 인해 1993년 에리트레아의 독립까지 수십 년 동안 무장투쟁이 일어났다. 1974년 데르그(Derg)가 이끄는 군부 쿠테타가 일어나 (1930년부터 에티오피아를 다스려온) 하일레 셀라시 (Haile Selassie) 황제를 몰아내고 군사정부를 세웠다. 그동안 국교와 같은 위치에서 황제와 긴밀한 관계를 가졌던 콥틱 정교회는 대부분의 재산과 방대한 토지를 모두 빼앗겼다. 그러나 쿠테타 세력의 분열과 곳곳에서 일어난 저항, 기근과 대규모 난민 등의 문제로 인해 데르그(Derg) 정권은 결국 1991년 반정부군의 연합체인 에티오피아 인민 해방전선(Ethiopian People"s Liberation Front, EPRDF)에 의해 무너졌다. 1994년 헌법이 만들어졌고, 처음으로 민주적인 선거가 실시되었다. 1995년 에리트레아와 국경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났고, 2000년 12월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

2000년, 하일레 셀라시 황제의 유물들을 다시 매장하는 의식이 아디스 아바바에 있는 삼위일체 정교회 성당(Trinity Orthodox Cathedral)에서 있었다. 그러나 정교회는 국교의 위치를 다시 회복하지 못했고 빼앗긴 토지도 돌려받지 못했다. 국민들은 충분한 의료 인력의 부족, 불완전한 위생 시설, 영양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국민들의 예상 수명은 남자가 50세이고, 여자가 53세이다. 1999년에는 뇌수막염과 후천성 면역결핍증(HIV, AIDS)이 전염병 수준으로 크게 유행하여 성인 인구의 십 퍼센트 이상이 감염되었다. 폐결핵 역시 급격하게 증가하여, 현재 에티오피아의 사망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가 에티오피아에 처음 들어온 것은 보통 주후 1세기 경, 첫 번째 왕 악숨(Aksum)의 개종(행8:27)을 통해서라고 이야기한다. 다른 전승에 의하면 사도 마태가 에티오피아에서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5세기에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칼케돈 공의회(451)에서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관련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초대교회와 분리해나간 교회들 중 하나였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슬람교가 널리 확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는 기독교 국가로 남아있고, 기독교인의 삼분의 이는 에티오피아 정교회에 속해있다. 여러 세기동안 교회는 국가의 통합을 이루는 중요한 동력이었다. 개신교와 로마가톨릭교회 선교사들은 유럽의 제국주의 세력과 함께 도착하였고, 여러 개의 교회를 세웠다. 1960년대 초부터 오순절 계통의 교회들이 강력한 부흥운동을 시작하였고, 현재 “생명의 말씀 복음교회”(Word of Life Evangelical Church)가 개신교회로 가장 큰 교세를 가지고 있다. 세 번째로 큰 교세를 가진 개신교단이 메카니 예수 에티오피아 복음교회(Ethiopian Evangelical Church Mekane Yesus)이다. 메카니 예수는 “예수님이 거하시는”이라는 뜻이다. 이 교회는 세계 루터교회 연맹(Lutheran World Federation)과 세계 개혁교회 연맹(World Alliance of Reformed Church)에 모두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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