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5월 첫째 주 세계를 위한 공동기도문 발표

WCC가 세계를 위한 모든 그리스도 형제 자매들의 공동 기도문을 발표했다. 5월 첫째 주일 공동 기도 대상국은 수단과 우간다.

북동 아프리카 홍해에 접해 있는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이다. 또한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극심한 폭력과 빈곤으로 고통 받는 나라들 중 하나다. 195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로 내전과 주민들의 대량 이주가 없던 기간은 단지 1972년부터 82년 사이의 10년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내전의 뿌리 깊은 원인은 북부지역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남부의 비이슬람, 비아랍인들인 수단인들을 지배해온 데 있다. 국제연합과 교회가 추산한 바에 의하면, 1983년 다시 내전이 발발한 이후로 약 2백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4백에서 5백만에 이르는 주민들이 전쟁과 기근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2003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서 다르푸르(Darfur) 지역의 흑인 마을을 습격하여 수천 명을 죽고 15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고향을 떠나야 하는 반인륜적인 참사가 일어났다.

수단의 북부지역은 오랫동안 아랍과 이집트의 영향을 받았고, 최근에는 강력한 이슬람 근본주의의 지배를 받았다. 대부분 북부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 아랍계 주민들이 인구의 4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다양한 부족 배경을 가진 아프리카 흑인들과 외국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남부지역의 주민 대부분은 기독교인들이거나 토속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다. 남부와 북부의 주된 분열은 독립 이전부터 존재했다. 1955년, 영국의 식민지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일 때, 남부의 주민들은 북부지역의 이슬람교도들의 지배에 맞서 저항운동을 시작하였다. 군인과 민간인으로 구성된 정부들이 이어서 구성되었지만 남북 간의 긴장을 해결할 능력은 없었다. 17년간 격렬하게 진행되었던 내전은 전 아프리카 교회회의(All Africa Conference of Churches)와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그리고 이웃 나라들의 대표들이 중재한 평화협정으로 중단되었지만, 평화협정은 10년 만에 깨지고 말았다. 그 시기에 남부 수단에 자치권이나 독립적인 정부를 수립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그 사이에 부족 간의 전쟁이 온 나라를 뒤덮었고 가축들로 인해 국토는 더욱 황폐해졌다.

1983년 남부지역에서 발견된 유전에 대하여 카르토움(Khartoum) 정부가 세금 징수를 요구하면서 내전이 다시 시작되었고, 그때부터 수단에 평화는 없었다. 1989년부터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엘리트들과 근본주의 이슬람교 정당이 수단을 지배하고 있다. 1999년 군부는 국회를 해산하였고, 헌정을 중지시켰다. 2002년부터 평화협정이 시작되어, 2005년, 남부지역의 갈등 해결을 위한 몇 가지 협정들이 만들어졌다.

수 십 년에 걸친 내전은 수많은 국민들은 피난민으로 내몰았고, 국토의 대부분 지역에 수백만 개에 달하는 지뢰들이 매설되었다. 소년들을 납치하여 강제로 군인으로 훈련시키는 일이 흔하게 일어났다. 또 다른 놀라운 인권유린의 증거인 노예제도가 300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아랍인들과 아랍계 무어인(Moors)들은 흑인 혈통의 아프리카인들은 노예무역을 통해 매매하고 있다. 국토는 가뭄과 흉년, 사막화, 토지 침식, 멸종위기에 빠진 야생동물들에 대한 밀렵, 과도한 사냥행위 등으로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졌다. 수단 남부지역의 유전들은 외국 회사들이 개발한 것이지만, 원유에 대한 막대한 로열티를 요구하는 남부지역 주민들의 과도한 압력의 원인이 되고 있다.

수단 국민들의 지배적인 종교는 이슬람교이다. 그러나 수단은 긴 기독교 역사도 가지고 있다. 주후 4세기 경 콥틱(Coptic) 선교사들의 도착을 시작으로 주후 543년 멜카이트(Melkite) 선교사들이 찾아왔다. 14세기까지 기독교가 크게 전파되었으나, 이슬람교도들의 지배가 시작되었고, 그들은 모든 기독교인들을 말살하고자 하였다. 1861년 로마가톨릭교회 선교사들이 도착하였으나, 1881년 폭동이 일어나면서 선교 사업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1898년 로마가톨릭교회가 다시 성립되었고, 곧이어 영국 성공회 선교사들도 찾아왔다. 현재 로마가톨릭교회, 성공회, 장로교회가 수단에서 단연 커다란 교세를 가진 교회들이다. 또한 콥틱 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와 그리스 정교회도 있다. 1965년 카르토움에 본부를 둔 수단 교회협의회(Sudan Council of Churches)가 조직되었고, 로마가톨릭교회와 정교회, 개신교단들과 성공회가 참여하고 있다. 수단 교회협의회의 소속으로 외국으로 추방된 이들이 조직한 뉴 수단 교회협의회(New Sudan Council of Churches)는 케냐의 나이로비에 본부를 두고 있다.

본래 이 두 개의 교회협의회는 함께 하나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랜 세월 전쟁과 파괴로 인하여 남부의 기독교인들을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주체로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그동안 가능하지 않았다. 뉴 수단 교회협의회는 남부지역의 교회들과 정기적인 접촉을 유지하면서, 이 지역의 교육, 인권보호, 난민 지원, 로마가톨릭교회를 포함한 모든 교회들 간의 영적인 일치운동을 영적이고 물질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인하여 산산조각 찢어진 이 나라의 에큐메니칼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우간다는 사면이 완전히 육지로 둘러싸인 중앙아프리카의 내륙국이다. 농업 중심의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비옥한 고원에 위치한 열대기후 지역이다. 동쪽으로 케냐, 남쪽으로 탄자니아와 르완다, 서쪽으로 콩고 민주주의 공화국, 북쪽으로 수단과 접하고 있다. 4만 년 이전에 이 지역에 수렵채집꾼들이 거주했다는 증거가 있으며, 우간다 대부분의 지역 사람들은 목축과 농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19세기까지 우간다에는 여러 개의 작은 왕국들이 있었고, 그중에서 바간다(Baganda) 왕국이 가장 유명하다. 1894년, 영국이 우간다를 보호령으로 공포하면서 유럽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부족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였다. 19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우간다는 목화, 커피, 차를 기반으로 한 경제와 활발한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커다란 번영을 구가했다. 우간다의 명문대학인 마케레레(Makerere) 대학교는 세계적인 수준의 학자들과 교수들을 배출하였다. 그러나 영국의 분열과 지배 정책이 계속 유지됐고, 부패하고 타락한 지도자들의 실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내전은 거의 우간다 전역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다. 1969년부터 1986년 사이에 밀튼 오보테(Milton Obote)와 이디 아민(I야 Amin)의 폭압적인 독재 권력으로 인해 50만 명에 달하는 우간다 국민이 사망하였다. 이들의 군부 통치는 우간다 시민들과, 특별히 학생들과 지식인들을 살해하고 고문하면서 우간다의 고유한 문명이 거의 말살될 정도로 파괴하였다. 이렇게 희생된 사람들 가운데 순교자 야나니 루움(Janani Luwum)은 우간다 성공회의 수장으로 아민에게 살해당했다. 아민이 탄자니아를 침공하고 결과적으로 탄자니아의 공격을 받아 축출되는 과정에서 경제도 급격히 추락하였다. 그 후 우간다 정부는 사분오열하였고 나라는 무정부상태와 곳곳에서 벌어지는 게릴라전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1986년,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가 이끄는 우간다 저항군(National Resistance Army)이 확실한 통치권을 장악하면서 안정되었고 느리지만 이전의 질서를 다시 찾아가고 있고, 민주적인 개혁조치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1995년 새로운 헌법은 정치적 권력을 갖지 않는 조건으로 지방의 왕족들을 다시 세웠고, 1996년, 정당조직의 참여 없이 전국적인 선거를 실시하였다. 1990년대 내내 우간다는 내부적으로 부족 간 전투가 계속되었고, 외부적으로 수단, 르완다, 콩고 민주주의 공화국 등의 주변 국가들과 무력 충돌에 휘말렸다. 최근 우간다의 국내적인 안정은 부패와 군부에 의한 시민들의 인권유린, 집회의 자유의 유보 등으로 다시 위협받고 있다. 우간다 북부지역의 상황은 국제사회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인 불안정에 더해, 후천성 면역결핍증(HIV, AIDS)이 전국적으로 창궐하면서 수천 명의 사망자를 냈고, 수만 명의 고아들이 변변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과거의 우간다는 전국에 걸쳐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무더운 나라의 하나였지만, 이제는 질병의 확산으로 생긴 오명을 떨쳐버리기 위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첫 번째 나라이기도 하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에이즈에 대하여 이야기했고, 이 병에 대한 계몽과 함께, 우간다는 에이즈와 다른 전염병의 확산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몇 안 되는 나라가 되었다.

우간다의 기독교는 19세기 말엽 프랑스에서 찾아온 로마가톨릭교회 선교사들과 영국의 성공회 선교사들을 통해 전래되었다. 1887년 므왕가(Mwanga) 왕 통치기에 종교적 갈등이 곧 폭력적인 충돌로 폭발하였다.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부정하라는 강요를 받았고, 24명에 달하는 기독교인이 화형을 당하며 순교하였다. 1967년,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었다. 그러나 이디 아민의 독재기에 40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살인부대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실종되었고, 많은 기독교 단체들은 활동을 금지 당했다. 아민은 또한 수십만 명의 아시아계 주민들을 추방하였고, 그들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1963년, 성공회와 정교회, 로마가톨릭교회를 포함하는 우간다 연합 기독교 협의회(Uganda Joint Christian Council)가 결성되었다. 단일 교단으로는 로마가톨릭교회가 우간다에서 가장 큰 교세를 가지고 있으며, 우간다 지역 성공회(Anglican Church of the Province of Uganda)가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들은 오순절 계통의 교회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교회는 1984년 세워진 우간다 캄팔라 오순절 교회(Kampala Pentecostal Church in Uganda)이다.
  
함께 드리는 기도
 
감사기도 제목

● 수단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하여 노력하는 이들을 인하여 감사드립니다.
● 고향으로 돌아간 난민들을 인하여 감사드립니다.
● 난민들을 보살피는 이들과 국제구호단체들을 인하여 감사드립니다.
● 수단의 분열을 해결하기 위하여 일하고 있는 평화의 일꾼들을 인하여 감사드립니다.
● 우간다의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이들을 인하여 감사드립니다.
● 에이즈의 확산을 막으려는 우간다 정부의 노력을 인하여 감사드립니다.

중보기도 제목

● 수단 정부의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격이 중단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 수단의 갈등에 대한 정의로운 해결책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인종과 종교적 이유에서 발발한 내전과 폭력으로 갈라진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다르푸르의 내부와 주변에 있는 난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수단의 남부와 서부, 동부의 참혹한 기근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자기들의 마을에서 진행되는 원유 탐사로 인하여 고향에서 쫓겨난 반투(Bantu), 멜루트(Melut), 아다리얄(Adariyal)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후천성 면역결핍증(HIV, AIDS)으로 고통 받는 이들, 특별히 이 질병으로 인하여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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