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남북 긴장 최고조, 각 교단 시국 성명 잇따라

기장, “전쟁과 보복으로 평화에 이를 수 없어”

대한성공회 제23차 전국의회도 시국 성명 발표

천안함 사태로 인해 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교단의 시국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지난달 27일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은 시국감사성찬례를 갖고 "남북이 상호 강경대응을 자제하고 대화의 장을 열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한반도 긴장완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도 1일 "전쟁과 보복으로 평화에 이를 수는 없음"을 주장하는 <오늘의 위기에 대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선언>을 발표했다.

기장은 성명서를 통해 천안함 사건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오늘의 현실에 우려를 나타내며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반대한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장은 우선 보복과 전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북한 정부가 선언한 전면적 관계 단절을 취소하고 남북 경협과 인도주의적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그것이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주었다면서 진실과 평화만이 이 위기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선거를 앞두고 안보를 빌미로 한 국민 편 가르기에 대해 경고하며 기장은 현재의 남북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반복했다.

기장은 이를 위해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양심적 국민들과 함께 계속해서 기도할 것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WCC와 CCA 등 세계 기독교 형제자매들과 연대하여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 갈 것을 다짐했다.

이번 성명서를 위해 기장은 총회장을 포함하여 총무와 임원, 평화통일위원회를 비롯한 각 위원과 노회장, 남녀신도회를 비롯한 청년회 전국연합회의 모두 뜻을 하나로 아우르는 결집을 보여주었다.

이날 제23차 전국의회를 개최한 대한성공회도 지난 번 정의평화사제단의 시국 성명에 이어 전국의회의 이름으로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남과 북의 분열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한성공회 전국의회는 화해와 일치를 통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라는 가르침에 불순종한 죄를 한국교회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의회 성직자원은 굶주리고 있는 북녘의 어린이와 노약자들을 위해 민간차원에서 진행되는 나눔운동 만큼은 멈춰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또 4대강 개발사업의 중단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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