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예배에서 연설하고 있는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 ⓒedinburgh2010.org |
에든버러 2010(Edinburgh 2010)은 스코틀랜드 특유의 백파이프 소리와 세계 각국의 찬양이 한데 어우러지는 환영식으로 시작되었다.
에든버러 대학의 폴락홀 캠퍼스에는 1910년의 세계선교대회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60개국에서 모인 297명의 대표들과 100명이 넘는 방문객과 스태프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2일(현지시각)부터 6일까지 5일간 총 9개 주제에 대해 참석자들이 발표하는 콘퍼런스로 진행된다.
아이오나 공동체(Iona Community)의 음악 리더이자 스코틀랜드 교회 찬송가 편집인인 존 벨(John Bell)은 환영의 인사에 이어 삶과 사역을 되돌아볼 것을 주문하고, 성경 봉독하며 기도를 이끌어 나갔다. 그는 또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미국 등지의 교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음악 양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에든버러 2010은 장로교 위주였던 1910년의 대회와 달리 '이 세대에 그리스도를 증거하라'를 주제로 택해, 개신교, 정교회, 가톨릭, 성공회, 복음주의, 오순절교회와 같은 다양한 교회에서 온 기독교인들을 받아들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 세기의 신앙의 역사를 돌아보고 다가올 기독교 세계의 미래를 예측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6월 2일 수요일 저녁 개막 연설에는 300여 명의 신학자 등 참여자들로 구성된 에든버러 2010의 평의회 뿐 아니라 에든버러 대학(the University of Edinburgh), 스코틀랜드 교회(the Church of Scotland), 스코틀랜드 교회 공동사역(Action of Churches Together in Scotland, ACTS), 로마 가톨릭 교회, 스코틀랜드 복음주의 연맹(the Scotland Evangelical Alliance) 등 지역 후원 단체들의 대표들도 참석해 경청했다.
다음날 아침 기도회에서는 콘퍼런스의 두 국제 후원단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대표들은 모두 '되돌아 볼 것(reflection)'을 권고했다.
울라프 트베이트(The Rev. Dr Olav Fykse Tveit) WCC 총무는 "선교와 교회의 일치는 병행하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려면 그리스도에 대해 함께 증거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자의 직분은 십자가에 못박히사 인류를 구원하신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증거자가 되기 원한다면, '십자가의' 선교 운동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기 원한다면, '십자가의' 에큐메니컬 운동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누구도 승리주의적 운동(triumphalistic movements)을 지향해서는 안 된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청중이 참여한 데 대해 축하를 전하며 울라프 총무는 말을 이어갔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풍부한 특질들을 지닌 소명자들 사이에서 건강한 변증과 창조적 긴장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제프 터니클리프(The Rev. Dr Geoff Tunnicliffe) WEA 국제대표는 지난 세기 이래진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어디에도 교회의 선교가 완전히 성취된 곳은 없다. 모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온 세상에 온전한 복음이 전해지는 것이고, 그러한 부르심이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다시 이르는 것이다"며 겸허한 돌아봄을 요청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이미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 들었지만, 또 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재복음화(re-evangelisation)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음주의 교회와 정교회, 가톨릭과 WCC 회원 교회 간의 신학적 대화에 대한 기대를 전하며, 제프 국제대표는 "교회가 서로 나뉘어 흘러가도록 하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 뿌리깊이 존속되어왔고 때로는 고통스럽게 부딪쳐왔던 이 모든 차이점들을 며칠 안에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고, 그러기에 우리는 부족하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사랑과 존경을 가지고, 최소한 다른 한 사람의 말에는 귀 기울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갈라진 틈새를 만들어내기 보다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를 만들고, 함께 기도하고 배우며, 새로운 교제를 발견해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