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컬 운동의 원로인 박상증 목사의 평전 출간을 기념해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주최로 8일 서울 YWCA 강당에서 심포지엄이 열렸다. 에큐메니컬 운동의 희망을 논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에서 '젊은 에큐메니컬 운동가'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부)는 국내 에큐메니컬 운동의 문제점 중 하나로 '교파적 한계'를 지적했다.
▲장윤재 교수 ⓒ베리타스 DB |
장윤재 교수는 박상증 목사의 평전 『박상증과 에큐메니컬 운동』(강주화 지음)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 아팠던 것"이 있는데, 바로 "박 목사님이 소속의 문제로 여러 차례 배척을 당하고 심지어 교회 연합기관에서까지 배척 당했던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상증 목사는 성결교 출신이다. 그러면서 "'교회는 나뉘는 곳이 아니라 서로 합해지는 곳'이라는 필립 포터의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혹 오늘 우리 에큐메니컬 운동도 여전히 교파의 테두리 안에 놓여 있지는 않은가? 에큐메니컬운동을 하는데 소속이 문제가 되는 역설적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라며 특정 교단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국내 에큐메니컬 운동의 한계를 지적했다.
한편 장 교수는 이번 발제 <에큐메니컬 운동의 미래에 대한 한 제언>에서 세계 에큐메니즘의 '지형 변화'를 고찰하기도 했다. 기존에 에큐메니즘에 참여해 온 교회들(정교회, 가톨릭, 성공회, 루터교회, 개혁교회, 감리교회, 제자교회 등)은 "이제 낯선 새 교회들-오순절(Pentecostal) 및 성령파(charismatic) 교회 그리고 서구의 보수적이고 복음주의적 선교사들에게 영향을 받은 소위 거대 교회(mega-churches)들-과 마주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변화는 "하나됨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틀 그리고 접근방법을 요한다"고 말했다.
또 사무엘 코비아 전 WCC(세계교회협의회) 총무가 재직중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의 반경을 가톨릭과 오순절교회, 복음주의교회로까지 넓혀야 한다고 역설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던 것을 상기하고, 이러한 '새 판 짜기'는 "2013년 WCC 부산총회에서도 계속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