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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에큐메니컬 운동의 문턱 보다 낮춰야

2010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세계 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 300여 명이 참석해 비록 1910년 당시(선교 지도자 1,200명) 보다 그 수는 적지만, 에큐메니컬을 대표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복음주의 진영 세계복음연맹(WEA), 로잔세계복음화위원회(LCWE)를 포함해 오순절교회, 로마 가톨릭, 정교회까지 참여한 이번 선교대회는 그 다양성 측면에서는 높이 평가를 받은 모임이었다. 

특히 각 교회 지도자들은 폐회 직전에 단순히 교회들 간 친목 도모 차원을 넘어 교회 선교의 실질적인 지침인 ‘공통의 소명’(Common Calling)을 발표해 전 세계 교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공통의 소명’(Common Calling)은 △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처음 계획하신 사랑과 선, 정의를 드러내는 일 즉, 복음(구원과 죄 사함, 하나님 안에서의 풍요로운 삶, 가난한 자와 억압된 자의 해방)을 구현하고 전파하는 일에 부르심 받았다. △ 교회는 권력의 비대칭과 불균형에 대한 회개와 자기 반성을 통해 책임감 있는 권력 구조를 이룩하도록 부르심 받았다 △ 교회는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모든 이(가난한 자, 부유한 자, 지위가 낮은 자, 소외된 자, 권력있는 자, 병든 자, 젊은 자, 나이든 자)에게 가는 선교의 공동체가 되도록 부르심 받았다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공통의 소명’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공의가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세상 밖으로 강물 처럼 끊임없이 흘러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형성한 것이다.

에큐메니컬 운동의 근간을 이루는 이 ‘하나님의 선교’라는 배에 함께 올라탄 교회의 지도자들은 뱃머리를 어디로 돌려야 할까?  뱃머리를 정하기 전에 먼저 교회는 가장 작은 자의 목소리까지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겸손한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대회 기간 중 발제를 맡은 국제복음주의학생회의 스리랑카 지도자 비노스 라마찬드라(Vinoth Ramachandra)는 “평범한 기독교인 남성과 여성의 일상의 현장 속에서 선교의 최우선 과제가 실현되어야 하는 일이 실패했다”며 “다음 번 이와 같은 세계적 모임은 평신도와 여성, 젊은이, 그리고 남반구에서 온 대표들로 이루어진 더 많은 회원들을 포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시대의 대세는 모든 종류의 경계들이 조금씩 무너져 가는 것”이라며 “평신도와 성직자 간의 인위적인 경계는 해체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큐메니컬 운동의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었다. 교회는 이 젊은 지도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에큐메니컬 운동은 교회·교단 이기주의 혹은 엘리트주의로 기울어선 안된다. 소속이 다르고, 직분이 달라도 혹은 인종이 다르고, 성(Sex)이 달라도 ‘교회의 연합과 일치 그리고 복음 전파’라는 공통의 소명을 갖고 있는 그들은 그리스도의 몸된 하나의 교회이며 지체다.

뿌리 깊은 나무는 곧게 잘 성장하기 마련이다. 에큐메니컬 운동의 문턱을 낮춰 젊은 리더들 뿐만 아니라 평신도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운동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들은 에큐메니컬 운동의 뿌리와 같은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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