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10주년을 맞아 기장이 낸 성명서에는 6.15공동선언이 '선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신'이 되어야 한다는 염원이 담겨 있었다.
14일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된 성명서에서 기장은 "우리끼리"라는 공동선언의 표현에서 그 정신의 단서를 찾았고, 그것이 일시적으로나마 구현되었던 10년 전의 상황을 상세히 술회하며 "혈맥을 뚫어 놓았다"고 요약했다.
그러나 "칼을 쳐서 보습으로, 이 땅에 평화를"이라는 구호 아래 평화 통일을 위해 중점적으로 기도해오고 있는 기장은 6.15 10주년의 현실이 현 정부에 의해 "잃어버린 10년"으로 간주된 채 모든 것이 부정되고 있다며 냉전시대에 버금가는 한반도의 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기장은 민족공동체의 회복과 남북 간의 상생, 자력으로 평화 통일의 초석을 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6.15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북이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께서 둘로 하나를 만드시고 담을 허물어 버리셨던(엡2:14) 십자가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며, 에스겔이 꿈꾸었던 두 막대기를 서로 합하여 손 안에서 하나가 되는 꿈(겔37:17)을 꾸어야 한다고 권고하며, 기장은 남과 북이 분단을 청산하고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에서 하나 되어야 하며 그것을 위해 다 같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