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녹색교회,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

▲'2010 미래교회 컨퍼런스'에서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유미호 실장이 '녹색생활'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아침 해와 저녁놀 밤하늘 빛난 별.” 자연에 대한 서정이 물씬 묻어나는 찬양을 부르며 24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2010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막을 내렸다.

매년 여름 참신한 주제로 한국교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미래교회 컨퍼런스’는 이번 주제를 ‘녹색교회, 생명목회’로 잡았다. 목회자, 평신도, 신학생으로 구성된 400여명의 참석자들은 4일 내내 ‘녹색교회’를 꿈꾸고, ‘생명목회’를 해나가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번 대회의 협력단체로 참여한 한국교회환경연구소의 유미호 실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이렇게 체계적으로 ‘녹색교회’를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의 호응도 매우 좋았는데, 대회를 잘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녹색교회’는 말하자면 시대적 요청인 셈”이라고 밝혔다. 참석자의 4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120여 명이 대회 기간 중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 가입하기도 했다. 가입 숫자에는 기환연도 놀랐다.

참석자 이영배 목사(금옥제일교회, 기하성)는 “자연파괴가 ‘죄’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서 죄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너무 몰랐구나, 너무 잘못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가정에서부터 절약을 실천하고 교인들과도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석춘 목사(부흥교회, 기하성)는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녹색친화적’인 목회환경으로 개선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혁순 목사(용인포곡순복음교회, 기하성)는 “교회에서 ‘일회용 컵 안 쓰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성도마다 개인 컵을 나누어줘 이를 교회에 두고 쓰게 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런 컨퍼런스가 더 많이 생겨서 더 많은 사람들을 일깨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강의 ‘녹색목회’(김기석 목사) ‘녹색선교’(양재성 목사) ‘녹색교회론’(전현식 교수) ‘녹색교회교육’(이은선 교수) ‘녹색생활’(유미호 실장), 환경다큐멘터리 감상, 가수 홍순관의 ‘녹색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기획은 주최측인 연세대 신과대·연합신학대학원이 주도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그동안 환경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교단 중 하나인 기하성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전하고, 기하성 산하 목회자 및 평신도가 120명 이상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영훈 목사는 이 목사는 “지금까지 우리는 (…) 생태계 구원은 잘 말하지 않았다. 소수만이 그런 말을 했다”며 “그러나 이제 모든 교회가 그것(생태계 구원)을 생각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유미호 실장은 한국교회에서 환경에 대한 담론이 ‘확장’되는 것을 보며 “기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하면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어깨가 무겁다”며 담론의 ‘지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