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성장에 초점...4대강 사업에 신중한 입장
중부권 신학교 건립, 기장 주간지 창립 주장도... 외국어 예배 제도화
▲인터넷으로 공모한 선관위의 공통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4인의 목사·장로 부총회장 ⓒ김태양 기자
95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한국 기독교계와 사회가 겪고 있는 분열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 94회 총회가 교회를 향한 사회의 심각한 비판을 인식하고 교회의 본질에 대한 자기반성을 촉구하며 '그리스도의 화해의 대로를 열 것'을 주문한 반면, 이번 회기 총회는 WCC와 남북관계, 4대강 사업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대립이 심화되어 가고 있는 기독교계와 사회에 대한 진단이 덧붙여질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서울 북부권 노회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신대신대원에서 열린 후보자 공청회에서 총회장 후보 김종성 목사(경기노회, 동수원교회)는 WCC 총회 유치 문제에서 드러났듯 한국의 기독교가 심각한 양극화에 빠져 있다며 아직도 사회구원과 개인구원이 대립하고 있고 보수와 진보가 반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 '다양성 속의 일치'를 역설했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인 나홍균 목사(충북노회, 대천교회)도 우리 사회가 과거에 비해 생활의 토양은 나아졌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신앙의 각 분야에서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김창경 목사(충복노회)는 남북이 불통의 장벽을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보자들은 또 기장이 전통적으로 활발히 전개해 온 에큐메니컬 운동에서 일치와 갱신의 정신을 계승 발굴해 나갈 것을 강조했고, 남북 관계에 화해와 평화의 물꼬를 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장 교회의 성장에도 초점을 맞췄다. 94회 총회 때도 강조되었던 양적 성장은 이번 회기 후보자들에 의해 다시 강조되는 분위기였다. 세부계획 수립과 미자립교회 등 약한 교회 돕기가 복지선교와 함께 언급되었다.
현장에서 제기된 질의 중에는 4대강 사업 관련 입장 표명에 관한 것도 있었다. 후보자들은 맹목적인 반대보다는 반생태적인 사업이라 판단될 경우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에큐메니컬 운동에 헌신해온 국제적인 교단답게 외국어 예배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되었다. 한 총대가 5개 국어 성경 독해자로 이목을 끈 장로 부총회장 후보 박무용 장로(서울노회, 경동교회)에게 영어 예배 제도화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필요한 일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김창경 목사는 중부권 신학교 건립과 기장 35만 성도를 위한 주간지 창립을 주장하기도 했다.
유정성 목사(서울남노회, 신광교회)는 현 정부가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남북의 평화정착과 통일이 요원해지고 있다며 기장의 '화살촉'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서울 북부권 노회를 시작으로 서울의 규모를 감안 남부권을 포함해 서울 권역 2번, 경기권과 충청권, 전북권, 전남권, 영남권에서 총 7차에 걸쳐 개최된다.
95회 총회 선거에는 총회장 후보 1인, 목사 부총회장 후보 3인, 장로 부총회장 후보 1인 총 5명이 출마했고, 처음으로 개최되는 지역별 공청회는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인터넷으로 공모한 공통질문에 대해 후보자들이 답변과 소견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지난해 예장통합은 총회 부총회장 후보자 소견 발표회를 권역별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1회 개최 후 홈페이지에 진행사항을 게시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95회 후보자 소견 발표회는 지난달 22일 소망교회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