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이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일제에 의해 이뤄진 강제합병 조약에 대해 이 조약이 원천 무효임과 식민지 통치 하에 우리 민족에게 가해진 민족성 말살과 약탈 등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배상 및 보상을 요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올해는 일제에 의해 한일합병조약이 강제로 체결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죄악의 역사가 지워지지도, 덮어지지도 않음을 기억한다"로 시작된 이 공동선언문에는 NCCK와 조그련이 그간 협의한 내용이 선언문 형식으로 나타났다.
남북교회(NCCK와 조그련 통칭)는 △일제가 대한제국 민족의 의사에 반해 국제법상 정의를 무시하고, 강압 날조한 1910년 ‘한일합병조약’이 원천무효이며 △과거 식민지 통치 기간 있었던 강제 징용, 징병, 정신대 등 문제와 조선어 사용 금지, 창씨개명 등과 같은 민족성 말살, 농. 수산. 광산물 등 자원의 수탈 그리고 문화재를 약탈하고서도 회개하지 않는 일본의 행위를 규탄한다며 즉각 반성과 배상,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의 일본 영토 주장, 헌법 9조 개정 주장과 군비 증강 등 군국주의의 부활 시도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했으며 △남북교회는 힘을 합쳐 일본이 지난 기간 우리 민족 앞에 저지른 죄행을 인정하고, 우리 민족 전체에게 사죄하며 보상하도록 연대 활동을 적극 벌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북교회는 "민족통일을 하루 빨리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지어주신 삼천리 반도 금수강에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이루기 위해 남북교회는 함께 기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병호 회장과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의 명의로 발표됐다. 선언문의 바탕이 되는 성경구절은 골로새서 3장 25절(‘불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행한 불의만큼 벌을 받을 것입니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