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최일도 목사 ⓒ베리타스 DB |
‘밥퍼’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가 한국이 선진화로 가려면 ‘나눔’의 정신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또 한국이 OECD 국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외 원조를 강화하려 하지만 정작 북한을 원조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28일 21세기분당포럼(이사장 이영해) 강연회에서 ‘선진화를 위한 봉사와 나눔의 정신’이란 제목으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23년째 밥퍼나눔운동을 해온 그는 청중들에게 밥퍼 사역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내게 있는 두 개 중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남은 하나를 주는 게 아니라 꼭 있어야 할 하나를 절반으로 나누는 일이야말로 자원봉사에 가장 먼저 있어야 할 나눔의 정신"이라고 피력하고, "시민단체와 기업, 종교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선진화를 향한 자원봉사의 나눔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또 작년 11월 우리나라가 국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일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음을 인정받는 하나의 징표"라고 말하고, "재정부는 한국이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만큼 공적개발원조 예산을 매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며 ‘나눔’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려되고 있는 분위기를 짚었다.
이어 최 목사는 정부의 해외 원조가 북한에는 충분히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2010년의 가을에 북한은 여름의 대홍수라는 자연재난에 겹쳐 더욱 심각한 식량난에 처하게 된 반면, 대한민국은 남아도는 150만 톤 이상의 쌀을 쌓아둘 곳이 없어서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나눔과 봉사의 선진화를 말하면서 이것부터 해결하지 못한다면 나눔과 복지에 관한 한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나라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나설 수 없는 난처한 입장이라면 민간단체가 나설 수 있도록 해야 인도주의적 구제에 참여하는 선진화된 나라라고 국제사회가 비로소 인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굶어죽어 가는 동포들에게 남아도는 쌀부터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와 민족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며 대북지원과 관련하여 이윤구 대한적십자사 전 총재와 가진 최근 만남에서 ‘밥퍼의 자원봉사운동과 나눔 정신으로 한민족을 뜨겁게 품어 안자’는 생각을 나누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최 목사는 "여야가 한 목소리로 분배정의와 사회복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그것이 진가를 발휘하려면 봉사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현장에서 묻어나오는 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한다", "나눔의 정신 확대를 통한 양극화 해소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영혼'의 아젠다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신적 문제를 외면하는 공동체는 나눔과 분배를 말하면서도 비열함과 저급함을 내뿜게 된다"는 등 자신만의 나눔론을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