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외세의존정책 벗어나 민족의 자주 대로 열어야”

30일 한일강제병합 100년 맞이해 성명 발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현배, 이하 기장)가 한일강제 병합 100년을 맞이해 30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기장은 외세 혹은 주변 강대국들에서 벗어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 이해관계를 민족의 자주적 입장에서 생각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장은 식민지 시절 내선일체, 동조동근, 황국신민 등을 내건 언어와 문자의 사용금지와 동방요배, 신사참배, 창씨개명을 강요해 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고, 한반도의 물자를 약탈하며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낸 일본의 만행에 "아직도 역사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사건들을 밝히고 그에 대한 정당한 배상을 해야만 한다"면서 "이 최소한의 조치가 있을 때 비로소 과거를 청산하고 양국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과와 배상 대신 과거 식민지배의 범죄행위를 부인하고,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며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일본에 "최근에는 평화헌법9조까지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제강점으로 말미암아 우리 민족이 입은 피해는 막대했으며 지금까지도 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대미 의존도가 높아진 정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100년 전 한일합방의 치욕스런 역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자주 국방으로 나아가야 함을 알린 것이다.

기장은 "민족의 자주적 역량을 높여 우리의 안전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주변의 열강들과의 관계를 이끌어야할 정부가 오로지 한미동맹 강화에 목매어 민족의 생명과 생존을 볼모로 잡혀야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갔고, 결국 국가 주권도 내주고 민족과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길을 우리 스스로 비용을 들여 닦아 주는 꼴이 되었다"고 한미동맹 강화를 비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세’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기장은 "이는 대북 흡수통일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규정짓고, "우리는 한미동맹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며 굴욕과 경제적 위협을 안기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으며, 현 정부의 대미외교의 행태는 과거 한일강제병합 당시 국권을 송두리째 일본제국주의에 내어준 것과 다르지 않은 것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의 역사적 청산과 재발장지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며 "죽은 과거가 살아있는 현실과 앞으로 살아야할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기장은 끝으로 정부를 향해 "지금이라도 국내외 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사대굴욕적인 외세의존정책에서 벗어나 민족의 떳떳하고 당당한 자주의 대로를 열어 새 역사의 길을 가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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