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극단주의 목회자의 ‘코란 불태우기’ 계획에 美 군 당국자마저 우려의 표시를 하며 교회에 자제를 당부하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7일 AP 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은 미국 플로리다 게인즈빌의 침례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Dove World Outreach Center)의 테리 존슨 목사를 향해 "9·11 테러 9주년에 맞춰 계획중인 ‘코란 태우기’ 행사가 시행된다면 전세계 미군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란을 태우는 것과 같은 행동은 여론을 달아오르게 하여 폭력을 부추기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활용될 수 있다"며 "실제로 진행된다면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전세계 미군의 생명을 위협하고 임무 수행에도 적잖은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NATO) 사무총장 역시 "코란 불태우기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서방 군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이며 우리가 싸우는 명분과도 크게 어긋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6일에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슬람교도 수백명이 ‘코란 불태우기’ 행사를 열겠다고 한 테리 존스 목사의 인형을 성조기와 함께 불태우는 등 강도 높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테리 존스 목사는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우려하고 있고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의 말을 매우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단호히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이에 대해 확실히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코란 불태우기’ 행사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美 극단주의 목회자의 ‘코란 불태우기’ 행사가 계획대로 전개될 경우 이슬람과 기독교의 종교 갈등을 부추기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NCC 등 진보적 교회연합기구에서는 테리 존스 목사의 ‘코란 불태우기’에 "이러한 증오의 공공연한 표출은 기독교 신앙을 증거하는 이에게 적합하지 않으며, 네 이웃에게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9번째 계명을 위반하는 중대한 범죄다"라며 "그들은 세상 가운데 있는 교회의 증거자와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의 사명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