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으로 구설수에 오른 찬양인도자학교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지호 목사가 2일 봉은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 사과문에서 최 목사는 "저희는 최소한 내년 초까지는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그동안의 저희 모습을 평가하고 바르고 성숙한 모습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영상과 관련되었던 해당 조의 청년들 역시 많이 뉘우치고 또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면서도 "이들 역시 이런 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되면서 마음의 큰 상처를 받게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들과 여전히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계실 모든 분들이 속히 치유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 제작에 참여했던 청년년들은 지난 27일 봉은사에 방문해 주지 명진 스님과 면담을 갖고, 사과를 하는 자리를 가졌었다. 최 목사는 이에 "(자신이)특정 종교를 폄하할 의도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큰 아픔을 드린 것에 용서를 구했다"고 했으며 "영상을 찍고 편집한 청년 역시 과정에서 과도하게 연출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했다.
한편, 이 사과문에서 최 목사는 ‘봉은사 땅밥기’ 동영상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찬양인도자학교의 '거리에서 찬양 프로그램'은 학교 과정 10주 중에 한 주 ‘OFF Day’란 이름으로 40여 분간 진행돼 왔고, 주로 강남역 주변에서 찬양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조별 친목 모임을 가졌다.
최 목사는 "이번 기수에도 노숙자와 만남을 갖거나, 주변 거리를 청소하는 등 창의적인 거리 프로그램으로 적용한 사례가 있어 자체적으로도 큰 격려가 되었는데,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던 것"이라며 "다른 조와는 다르게, 조금 특별한 것을 해보자는 우발적인 생각과 행동이 이토록 큰 결과를 가져올지 몰랐다"고 했다.
최 목사는 끝으로 "학교 역시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분명하게 프로그램의 취지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여겨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다"고 했다.